이종걸 12시간 30분 필리버스터, 192시간만에 종료
최장기록 경신, 새누리 테러방지법 통과 시작
이 원내대표는 이날 38번째 연설자로 나서 오전 7시 2분부터 오후 7시 33분까지 연설해, 종전에 같은 당 정청래 의원이 수립했던 최장 기록인 11시간 39분을 경신했다.
이 원내대표는 앞서 오후 6시 40분께 정 의원의 기록이 깨진 후 "어떻게 된 건지 정신이 점점 맑아진다. 쓰러질래야 쓰러질 수가 없다"며 "새누리당이 테러방지법 수정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쓰러질 때까지 발언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회 정보위원회 상설화, 감청요건 강화, 대테러센터의 조사.추적권 부여 등을 담은 테러방지법 수정안을 들어보이며 "일자일획도 고칠 수 없다는 새누리당의 생각을 좀 바꾸게 해달라"며 "이런 무도한 법을 일자일획도 수정없이 통과시키게 된다면 절대로 새누리당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뜻을 밝혀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연설 도중 여러차례 눈물을 보인 그는 마지막으로 9일간 필리버스터에 나선 야당의원들의 이름을 일일히 호명하며 발언을 마무리지었다.
그는 연설을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여러분께 죄송하다. 테러방지법을 막지 못했다. 저의 핵임이다. 그리고 필리버스터를 돌연 중단해 기대했던 많은 국민에게 상처를 줬다"며 "죄송하다. 용서해주기 바란다. 최선을 다했지만 많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는 "테러방지법은 우리가 붙들고 가야될 것으로 포기할 수 없다"며 "저는 큰 힘이 없지만 반드시 야권 통합을 통해서 필리버스터를 통해 보여준 각당의 통합적인 그런 것들이 이어졌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이 원내대표의 연설로 마무리된 야당의 필리버스터에는 더불어민주당 27명, 국민의당 5명, 정의당 5명, 무소속 1명 등 총 38명이 참여했다.
한편, 국회는 야당의 필리버스터가 마무리됨에 따라 테러방지법 표결을 위해 잠시 정회를 선언했다. 새누리당은 오후 8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여당 단독 표결 준비에 들어갔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