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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장성모임 '성우회' "한국, 북한의 핵인질 돼"

미국은 비난 못하고 노무현 정부만 맹비난

한미간 전작권 이양 합의에 대해 전직 장성들 모임인 '성우회'는 26일 긴급회의를 갖고 “대한민국이 북한의 인질로 전락했다”고 정부당국을 맹비난했다. 그러나 합의의 한 주체인 미국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하지 못해 내심 크게 당황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김성은-이상훈-이종구 전 국방장관 등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군 원로들은 "국회 국방위에서 전작권 조기 환수 반대 결의안을 통과시키고 이에 반대하는 국민 2백50만명의 서명을 받았음에도 정부가 조기 환수를 밀어붙이고 있다”며 “국민의 의사를 무시하는 정권에 대해 심한 분노를 느낀다”고 정부를 맹비난했다.

이들은 이어 “전작권 이양까지 앞으로 5년간 대체전력을 확보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특히 이 과정에서 설상가상으로 주한미군 전력이 빠져나가면 북한의 핵 및 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전력을 확보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며 “국민은 핵으로 무장한 북한의 영원한 인질 신세를 면할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상태 성우회장을 비롯, 김성은, 이상훈, 이종구 전 국방장관, 김영관 전 해군참모총장, 김홍열 재향군인회 해군부회장, 송선용 성우회 사무총장, 김규 재향군인회 호국안보국장, 김문기 재향군인회 대변인이 참석했다. 한편 이들은 2, 3일후 성명서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나, 미국이 한국측 요구를 받아들여 전작권 이양 시기를 3년 늦추기로 함에 따라 전작권 이양 반대 논리가 희석된 데 대해 적잖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성명서 내용이 주목된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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