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국방 "군도 교과서 집필에 참여"
역사학계 등 강력 반발, 제주 "4.3사건 왜곡하려는 거냐"
한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 출석해 군장성 출신인 한기호 새누리당 의원이 "4. 3사건에 대해서도 실제로 우리 군이 아주 폄하되어 있고, 6. 25전쟁에 대해서도 실질적으로 일부 잘못 기술돼 있고 월남전에 대해서도 그렇다"며 국정 국사교과서에 집필에 군이 어떻게 대응할지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앞서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도 "현대사의 큰 아픔인 6·25전쟁과 관련해서는 군사 전공자도 참여해 입체적이고 정확한 역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국방부가 직접 국정교과서 현대사 집필에 참여하기로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집필이 끝날 때까지 필진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이어서, 이같은 관측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같은 한 장관 발언에 역사학계 등은 강력 반발하고 있으며, 특히 한기호 의원이 구체적으로 '4.3사건'을 거론하자 제주도의 반발이 거세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 등 제주도내 46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화해와 상생 4·3지키기범도민회’는 앞서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찬성하는 모 보수단체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최악의 역사왜곡 사례 1위로 4·3을 지명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보수세력은 교과서국정화를 통해 4·3 역사의 진실마저 왜곡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기우가 아님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강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한 장관 발언을 접한 이재명 성남시장은 6일 트위터를 통해 "군사쿠데타일지라도 군인들이 한 모든 행동은 정당하다...뭐 이러려는 건 아니겠지만 역사를 당사자가 직접 쓴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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