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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긴장' 고조, 미국 항공모함 추가 파견

이란 IAEA 협상 시한 넘겨, 국제유가 급등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 프로그램동결 제안 수용 시한인 21일까지 미국과의 직접 대화를 요구하며 핵 프로그램 지속의사를 밝혀, 미국이 걸프만에 항공모함을 추가로 파견하는 등 중동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 IAEA 협상 시한 넘겨

21일(현지시간) AP통신과 <로이터통신>등에 따르면, IAEA는 이날 제네바에서 이란과 핵 프로그램 중단 협상을 벌였으나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겠다는 제안을 수용하지 않음에 따라 22일 중 이란 핵 프로그램 협상 실패를 인정하는 보고서를 IAEA 이사회에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유엔 안보리는 지난해 12월 이란 제재 결의안을 채택하고 60일의 협상시한을 제시했었다.

이란은 그러나 핵 프로그램을 중단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재차 분명히 했다. 알리 라리자니 이란측 협상 대표는 핵 프로그램 중단을 요구한 IAEA의 제안에 대해 “우라늄 농축 중단이 대화의 선행조건이 될 수는 없다”며 거부했다.

마흐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도 이날 “최단 시일 내에 (핵기술)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며 핵 프로그램 지속 의지를 분명히 했다. 모노체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도 “이란 핵 문제는 미국과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결정할 문제”라며 직접 대화를 요구했다.

유엔, 보다 강력한 제재 도입 검토

유엔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 중단 제안을 거부함에 따라 보다 강력한 제재수단 도입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안보리 순회 의장을 맡고 있는 피터 부리안 유엔주재 슬로바키아 대사는 “우선 IAEA의 보고서를 검토하겠다”며 “회원국이 요청하면 다음 주에 안보리 회의를 열어 향후 조치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을 방문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이란의 유엔 안보리 결의안 준수와 협상 지속을 촉구했다.

인도는 이란 핵 프로그램에 이용될 수 있는 모든 물질과 장비, 기술의 이란 수출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인도 통상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의 핵물질 농축과 재처리 또는 중수관련 활동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체의 것에 대한 직간접적인 수출입을 금지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美 걸프만에 두번째 항공모함 파견

미국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 중단 요구를 거부함에 따라 보다 강력한 제재조치 도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토니 스노 미 백악관 대변인은 정레 브리핑에서 “북핵 문제를 대화로 해결한 것과 같이 이란 핵문제도 대화를 통해 해결한다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라며 “IAEA의 최종 보고를 지켜본 뒤 추가 제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그러나 걸프해역에 두 번째 항공모함 존 스테니스호를 파견하며 이란을 압박하고 나섰다. 영국 BBC 방송은 “미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이란을 공격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은 이미 이란을 공격하기 위한 '비상계획(contingency plan)'을 수립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는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는 군사력 사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일부 국가들이 이란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요구하고 있지만 대화를 통한 해결을 해야 한다"며 외교적 협상을 강조했다.

중동 긴장 고조로 유가 급등

한편 이란 핵 문제로 중동지역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상승해 배럴당 60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배럴당 1.22달러 오른 60.07 달러를 기록했다. 또 런던석유선물시장에서 거래된 4월 인도분 북해산브렌트유도 배럴당 1.38달러(2.4%) 상승, 59.36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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