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시민단체 "원탁회의 구성해 국정교과서 저지"
문재인 "조선총독부도 국정교과서는 안 썼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함세웅 안중근기념사업회 이사장, 김자동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장,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 등 독립유공 기념단체장 및 독립유공자 후손들은 이날 국회에서 만나 이같이 뜻을 모았다.
문재인 대표는 "일제때 조선총독부조차 한국인을 교육하는데 국정교과서를 쓰지 않았다"며 "국정교과서는 73년 유신과 함께 시작해 민주화가 되면서 함께 폐지된 제도다. 박근혜 정부에서 다시 추진되는 것은 민주주의에 역행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전세계적으로 국정교과서를 사용하는 나라가 거의 없다. 북한, 러시아, 베트남 정도라고 한다. 과거 사회주의권이나 독재정권에서 국정 역사교과서를 사용했는데 지금은 과거 사회주의 나라들도 다 폐지했다. 중국은 공산당 일당독재 체제임에도 80년대 후반부터 검정제로 바뀌었다"며 "왜 정부여당이 세계적 추세와 정반대의 길로 가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유신독재시대의 향수 때문이 아니라면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함세웅 신부는 "민족정기를 흐리게 하거나 더러운 그릇에 담고 깨려는 이런 식의 것을 우리가 이번 기회에 정리해야 한다. 맞서야 한다"며 "새정치연합이 국민들 안에서 다시 태어날 기회다. 불의한 획책을 저지르려는 국정교과서 담당자, 정권에 대해 싸워야 한다"며 새정치연합의 적극 대응을 촉구했다.
원로사학자인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은 "지금까지 독립운동 세력과 대한민국 세운 것이 독립운동 세력이요, 발전시킨 것이 민주화 세력이란 것을 부정하고 오히려 친일파와 독재세력이 지금까지 대한민국을 이끌어 왔다는 그런 논지를 교과서 속에 넣으려고 하는 게 바로 국정교과서에서 목표로 하는 것"이라며 "때문에 우리는 학문적 학자의 양심을 가지고 반대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 나아가 "산발적으로 일어나는 이런 세력들이 하나의 중심점을 갖지 않으면 힘으로, 에너지로 발산되지 않는다"며 "정치권이 그것을 수행해서 하나의 에너지로 폭발시켜야 한다"며 야당의 총력 투쟁을 주문했다.
'새정치연합 국정화 저지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유기홍 의원은 이에 "학계, 종교계, 법조계의 원로들을 중심으로 한 원탁회의를 소집해주시면 어떨까 한다"고 제안했고, 문 대표도 "원탁회의에는 반드시 보수진영의 양식있는 인사도 함께 참여하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큰 틀을 만들어주고 바깥에서 끌어주면 우리 새정치연합도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회동후 독립유공자 대표단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방문해 국정교과서 추진을 비판하는 내용의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했으나, 김 대표가 자리를 비워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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