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박차고 나온 유승민 "내일 의총 열어 결정"
8일 오전 9시 의총 소집, 친박계 '의총 표결'에 자신감 보여
새누리당은 7일 오전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오는 8일 오전 9시에 유 원내대표의 재신임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의총을 소집하기로 했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긴급최고위원회 도중에 자리를 박차고 나와 "내일 9시에 의총을 열기로 했다"며 "저는 의총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 그게 전부다"라고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회의를 중도에 박차고 나온 이유에 대해선 "제가 더 이상 있을 수 없고, 나머지는 최고위원들이 알아서 할 것"이라며 "하여튼 저는 의총 소집요구에 응했고, 의총에서 결정대는 대로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의총에서의 표결 여부에 대해선 "그건 모르겠다. 의총을 열어봐야 알 것 같다"며 "의총(표대결)은 의원들에게 달린 것"이라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의 퇴장에도 불구하고 김무성 대표 등 나머지 최고위원들은 회의를 계속하면서 파문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분위기다.
앞서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유 원내대표 공개비판 직후인 지난달 25일 오후 의총을 열어 유승민 재신임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의총 결과를 보고받은 박 대통령이 격노하면서 친박들이 거센 사퇴 압박을 가하자, 유 원내대표는 자신의 거취는 의원들이 결정해야 한다며 자진사퇴를 거부했다.
이에 초기에 일부 친박은 의총 소집을 요구했으나 표대결에서 또다시 패할 것을 우려한 친박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 등 친박수뇌부는 "재앙적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의총 소집에 강력 반대했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함에도 박 대통령과 유 원내대표간 대결구도가 평행선을 달리고, 오비이락격으로 포스코 비리 등 MB정권 비리에 대한 검찰수사가 재개되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비박계 일각에서도 유 원내대표 사퇴 불가피론이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새누리당 수뇌부의 의총 소집 결정은 표 대결을 통해서도 충분히 유 원내대표를 밀어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여, 8일 의총이 여권발 권력투쟁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만약 유 원내대표를 찍어내더라도 박 대통령의 권위에는 회복하기 힘든 치명상이 가해진 상황이며, 앞으로 내년 총선과정에 계파갈등은 재연될 게 확실해 정국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