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유승민 몰아내기' 총공세 본격돌입
긴급최고위, 의총소집 요구, 장외규탄집회...비박도 '흔들'
친박 김용남 새누리당 의원은 7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의총소집요구서에 많은 의원들이 서명을 했고 이것이 아마 오늘 중으로는 제출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래서 오늘 중에 제출이 되면 이번 주 후반부 정도에는 의총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다른 의원들, 아마 오늘 충청권 의원들이 원내대표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며 김태흠, 정우택, 이장우, 김현숙 등 충청권 친박이 집단행동에 나설 것임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사실은 어제 국회법의 사실상 폐기가 결정된 직후가 가장 좋은 타이밍이었다고 저는 생각을 한다"며 "리더는 나설 때하고 물러설 때를 적절히 잘 알아서 판단해야 되는데 그런 면에서는 안타깝다"고 유 원내대표를 비난했다.
그는 의총 소집시 결과에 대해선 "지금 상황에서 누가 이길지는 정확하게 예측하긴 어렵지만, 사실 표결로 간다는 것은 그렇게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다"며 표결 결과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내면서 "표결이 돼서 재임하는 것에 더 많은 표가 나온다면 그야말로 당청 간의 관계가 더 멀어질 수 있다"고 '파국'을 경고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도 이날 오전 10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 유 원내대표 찍어내기에 본격 착수했다.
친박 최고위원들은 "더이상 참을 수 없다"면서 유 원내대표를 사퇴시키지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지지모임인 박사모 홈페이지에도 "의총에서 유승민 재신임 결과가 나오면 새누리당은 분당이 되고, 그러면 내년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100석도 못 얻어 좌파세력에게 정권이 넘어갈 것"이라며 반드시 유 원내대표를 불신임해야 한다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박사모는 이날부터 극우보수단체들과 함께 유 원내대표의 대구 지역구 지구당 앞과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유 원내대표 사퇴를 관철하기 위한 장외집회를 벌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친박이 이처럼 의총 소집을 통해 정면돌파 의지를 분명히 하자, 그동안 유 원내대표에게 동정적이던 초재선 의원들도 움찔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의총에서 유 원내대표 편에 설 경우 내년 총선 공천때 '살생부'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새누리 초재선모임인 '아침소리' 멤버인 하태경 의원은 이날 교통방송 '열린아침 고성국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아무래도 갈등이 장기화 되면서 갈등이 더 길어지면 당과 청와대 둘 다 공멸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한테 간다는 인식들이 아무래도 저희들이 책임 있는 정당이기 때문에 이런 갈등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생각이 강해지고 있는 것 같다. 현실론이죠, 현실론"이라며 초재선 분위기를 전했다.
하 의원은 더 나아가 의총 소집시 표결 결과에 대해서도 "비박 진영에서도 청와대와 당과의 갈등을 계속 방치할 수는 없죠. 이게 전체를 당을 깨워서라도 끝까지 우리의 입장을 관철시켜야 한다, 그 정도의 사람들은 오히려 없다"면서 "비박 진영에서도 국민 전체의 안위를 위해서 양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며 불신임안 통과 쪽에 무게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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