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출장 메르스 환자 "출국전 검진 요청했으나 묵살"
"보건소에 연락했더니 서울에 있는 병원 가보라더라"
1일 KBS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 격리 치료 중인 44살 김 모 씨는 전날인 31일 KBS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씨는 홍콩으로 출국하기 전인 지난달 21일, 경기도에 소재한 집 근처의 보건소에 전화를 걸었다. 이날 아버지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아 같은 병실에서 아버지를 접촉했던 자신도 검사를 받아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김씨는 "지금 가까운 곳에서 치료를 받고 싶은데 보건소에서는 진료가 가능하냐?"고 물었으나, 보건소 직원은 "서울에 있는 병원에 가보라"는 책임 회피성 답을 내놓았다.
김씨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자기들은 그런 거 안하고 서울에 연락해서 서울로 가보라는 거예요"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에 대해 김씨 전화를 받았던 문제의 보건소 관계자는 "그때는 메르스에 관한 공문이나 중요성이나 위험도가 확실히 퍼지지 않은 상태라서 보건소에서 안하니깐 병원으로 가시거나 그렇게 진단을 받으시라고…"라고 해명했다.
김 씨는 홍콩 입국 과정에서 고열 때문에 현지 의료진으로부터 메르스 환자와 접촉했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거짓말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인했다.
김씨는 "(홍콩 공항에서) 감기 증상이 있었냐, 여기 오기 전에 병원 들렸다 온 적이 있느냐... 그런 (메르스) 얘기를 들은 적은 없어요"라고 말했따.
입원해 있는 병원의 음식이 맞지 않아 나흘째 굶고 있다는 김 씨는 국내외에서 자신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힘없는 개인에게 책임을 뒤집어 씌우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중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김씨는 인터뷰후 다시 고열 증세를 나타내는 등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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