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당정청 회의서 새누리의 '사드 공론화' 비판
현정택 "경제-국민생활 중심 돼야", 야당도 새누리 질타
현 수석은 이날 오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제2차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에서 "당정청 협의체에서는 경제도 살리고 국민생활을 안정, 향상시키는 정책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현 수석은 이어 "지난 1차 당정청 정책조정 협의회 결과에 대한 보도를 보니 (정책의) 무게 중심이 당으로 갔다는 내용이었다"면서 "(하지만) 오늘 (회의 장소는) 청와대 바로 옆이니까 중심이 좀 바로 잡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사드 문제에 관한 한 청와대가 중심이 될 것임을 강력 시사했다.
이같은 현 수석 발언은 청와대가 공론화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유승민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비박계가 앞다퉈 사드 도입 찬성 입장을 밝히는가 하면 사드 의원총회 강행 방침을 분명히 하면서, 결국 당정청 회의 의제로 올라온 게 된 데 대한 청와대의 불만 토로로 해석된다.
현 수석은 그러면서 당에 대해 "당정청이 합심해 청년층과 국민 일자리를 늘리는 법안의 통과와 협력이 아주 중요하고, 한국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구조개혁도 중요하다"며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해 국민공감대가 형성돼있고, 노동시장 구조개선 등 개혁과제를 추진하는 데 개혁 골든타임이라고 할 수 있는 금년 상반기에 개혁과제가 동력을 받아 추진될 수 있도록 당에서 적극 밀어주길 부탁한다"며 공무원연금 개혁 등에 박차를 가해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친박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최근 경제상황이 엄중하다는 당정청 공동의 인식을 갖고 있다"며 "과감한 경제활성화나 구조개혁을 위한 당정청의 비상한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가세했다.
청와대와 정부가 이처럼 새누리당의 사드 공론화에 제동을 걸면서, 유 원내대표가 이달말 공언한대로 사드 의원총회를 강행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오늘 당정청협의체 회의에서 사드 배치 문제를 공식 의제로 논의한다고 한다"면서 "사드 배치는 미국과 중국 등 동북아시아 이해당사국들이 함께 얽혀있는 예민한 외교·안보 문제다. 집권여당이 벌이고 있는 사드 배치 논쟁은 외교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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