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의장, 계속 '날치기 처리 사회' 거부
새누리 "정의화, 사회 안보겠다는 고집 버리지 않고 있어"
정 의장은 그러면서도 여야에 합의 도출을 강력 주문하면서 새누리당이 이완구 총리 임명동의안을 단독 강행하려 할 경우에는 사회를 보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청와대와 새누리당을 당혹케 하고 있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집무실에서 새누리당 유승민·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와 긴급 회동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형두 국회 대변인에 따르면, 정 의장은 "여야가 합의한 의사일정에 따라 12일 오늘 본회의를 개회한다"면서 "의원 개개인이 양심에 따라 표결할 수 있도록 여야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또 이 자리에서 야당의 요구를 일부 수용해 이날 본회의를 설 연휴 이전인 13·16·17일 중 하루로 연기하는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유 원내대표는 이를 즉각 거부했다.
유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표결 연기를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염두에 없다"고 일축하며 금일중 강행처리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가진 의총에서 "지금 국회의장 입장이 만약 야당이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우리 새누리당만 표결에 참여하면 사회를 안보시겠다, 사회권을 부의장에게 넘기는 것을 포함해서 아예 회의 개회를 안 하시겠다고 말씀하고 계시다"며 "그래서 저와 김무성 대표가 어제 밤부터 의장을 설득하고 있지만 의장이 본인의 고집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정 의장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정의화 의장이 계속 사회를 거부할 경우 새누리당 소속인 정갑윤 국회 부의장을 통해 날치기 처리하는 방안이 있으나, 이럴 경우 국민적 비난여론이 더욱 증폭될 가능성이 높아 새누리당은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정갑윤 부의장은 그러나 지난해말 12월19일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비밀회동을 가졌던 '친박 7인'중 한명이어서 날치기 처리의 총대를 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