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은 2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안 거부를 비판한 것과 관련, "이 부분에 대해서 일종의 훗날 사후에 뭔가 보복을 한다고 할까? 나름대로 그런 측면이 담겨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진 소장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아시다시피 세종 문제에 대해서 서로 정말 두 대통령이 명예를 걸고 일전을 불사했던 문제인데 결국은 참담하게 이명박 대통령이 패배했던 아픈 상처가 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최대 업적으로 삼고 있는 4대강 문제라든지 자원외교 이런 부분에 박근혜 정부로부터 공격을 당하는 그런 시점에 놓여 있기 때문에 사전 방어 차원, 자기 방어 차원에서 이런 책을 상당히 부담을 감수하고 출간을 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MB 회고록에 대해 청와대가 강한 유감을 표명한 것과 관련해선 "대통령의 상당히 불편한 의중이 반영이 됐다고 본다. 가뜩이나 지지도도 좋지 않고 여러가지로 어려운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책이 나와서 파문을 일으킨 데 대해서 대통령의 분노가 간접적으로 표출됐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그는 MB측이 회고록 2탄 출간을 경고한 데 대해선 "2탄 얘기가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현 정부에 대한 엄포용이다. 계속 현 정부가 쎄게 나오면 우리가 2탄으로 또 대응하겠다라는 엄포용"이라고 분석하면서 "실제로 2탄이 나올 가능성이 많지 않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MB 회고록 출간을 계기로 친이계 의원들의 정치적 목소리를 높일 가능성에 대해선 "그렇게 생각을 한다면 오산"이라며 "물론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에 상당히 애를 먹고 있고 소통에 문제가 많긴 하지만, 전직 대통령이 그것을 비판하고 나설 경우에 그리고 현직 대통령에게 부담을 안겨줄 경우에 민심의 역풍이 불 수 있다. 이럴 때일수록 친이계 의원들 같은 경우 오히려 조용하게 침묵을 지키는 것이 그리고 중립적 입장을 지키는 것이 낫지 이명박 대통령의 비판이나 공세에 합류하려거나 편승하거나 그것을 활용하려고 할 경우에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것을 유념을 해야 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