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국민, 朴대통령에게 주문하는 것조차 지겹게 여겨"
"집권 3년차, 자기세력 단속으로 권력누수 막으려 하나 허사"
<조선일보>는 31일자 사설 <박 대통령, '제 식구'만 따로 만나 제대로 소통 되겠나>를 통해 "박 대통령은 지금 '비선(袐線) 실세 의혹'을 계기로 지지도가 떨어지며 정치적으로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여 있다. 야권은 물론 여권 내에서도 '전면적인 국정 쇄신' 요구가 나오고 있다"면서 "박 대통령으로선 자신을 향해 박수 쳐주는 사람보다 국정의 문제점을 있는 그대로 지적하면서 대안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야 할 때"라고 힐난했다.
사설은 이어 "역대 대통령들마다 정권의 힘이 빠지기 시작하는 임기 3년 차를 앞둔 시점에 여당 내 자기 세력부터 단속하는 것으로 권력 누수(漏水)를 막아보려 했지만 대부분 허사였다"면서 "박 대통령도 같은 의도로 이번 청와대 모임을 가졌다면 전직(前職)들과 다른 결과를 얻기 힘들 것이다. 친박계가 청와대 회동 며칠 뒤 김무성 대표의 당내 인사에 제동을 걸고, 30일엔 의원 40명이 공개적으로 송년회를 열어 세(勢)를 과시했지만 그것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라고 꼬집었다.
사설은 더 나아가 "국정을 제자리로 돌려놓으려면 대통령부터 보다 개방적이고 통합적인 리더십으로 변해야 한다"면서 "국민들은 이제 이런 주문을 하는 것 자체를 지겹게 여기기 시작했다"며 박 대통령을 맹비난하기도 했다.
<동아일보>도 이날자 사설 <대통령이 친박만 챙겨서야 ‘소통 리더십’ 발휘할 수 있겠나>를 통해 최근 격화되는 새누리당 계파 갈등을 거론한 뒤, "사실 올해 7월 김무성 대표 체제가 들어서면서 이런 갈등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개헌 문제와 공무원연금 개혁 시기 등을 두고 김 대표와 청와대가 한때 얼굴을 붉힌 적도 있다"면서 "이런 마당에 박 대통령이 김 대표를 ‘왕따’시키고 친박 핵심들만 비공개로 만났으니 계파 간 갈등에 기름을 끼얹는다는 비난을 들을 수 있다. 의도적으로 김 대표 체제를 흔들려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 십상"이라고 개탄했다.
사설은 "대통령이 언급한 애국가 가사처럼 ‘괴로우나 즐거우나’ 국정을 논의할 파트너는 여당을 이끄는 김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지도부"라면서 "여야를 초월해 국정을 펴야 할 대통령이 특정 계파의 수장 같은 인상을 줘서야 어떻게 전체 정치권과 국민을 대상으로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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