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확성기 철거한 적 없다. 허망한 개꿈"
李대통령 발언 직접 저격하며 "여론조작 놀음" 맹비난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서울의 희망은 어리석은 꿈에 불과하다' 제목의 담화에서 "이번 기회에 한국이 우리가 남부 국경선에 설치한 확성기들을 철거하였다고 여론을 오도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짚고 넘어가자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북측도 일부 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다'는 이틀 전 발언을 직접 거론한 뒤, "최근 저들이 취하고 있는 그 무슨 선의적 조치와 유화책이 호응을 받고있는 듯이 여론을 오도하고 조한(남북) 관계가 복원이라도 되고 있는 듯한 여론을 조성해보려 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 과정에 이 대통령 실명을 언급하지 않고 "한국 대통령"이라고 지칭했다.
이어 "가관은 군부의 발표를 받아물고 한국의 당국자들과 전문가라는 것들이 줄줄이 나서서 화답 조치라느니, 변화 감지라느니, 긍정적 호응이라느니 하는 평을 달고 있는 것"이라며 "사실부터 밝힌다면 무근거한 일방적 억측이고 여론조작 놀음"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내가 보건대 한국의 현 정권은 윤석열 정권 때 일방적으로 취한 조치들을 없애 버리고는 그 무슨 큰일이나 한 것처럼 평가받기를 기대하면서 누구의 호응을 유도해 보려는 것 같다"며 "합동군사훈련 문제 역시 조정이니, 연기이니 하면서 긴장 완화에 왼심이나 쓰는 것 같이 보이려고 무진 애를 쓰고 있지만 그것은 평가받을 만한 일이 못 되며 헛수고로 될 뿐"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더 나아가 "서울의 위정자들이 우리의 호응을 유도할 수만 있다면 좋은 것이고 설사 그것이 아니라 해도 최소한 저들의 긴장완화 노력을 보여주는 것으로써 정세 격화의 책임을 우리에게 떠넘기고 세간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어리석은 타산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러한 잔꾀는 허망한 개꿈에 불과하며 전혀 우리의 관심을 사지 못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한국이 확성기를 철거하든, 방송을 중단하든, 훈련을 연기하든 축소하든 우리는 개의치 않으며 관심이 없다"며 "서울의 대조선 정책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으며 변할 수도 없다는 것을 확신한다. 더러운 것에 면사포를 씌워도 악취는 나기 마련이며 제 아무리 정의로운 척 시늉 내고 겉 가죽에 분칠을 해도 적대적 흉심만은 가리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미국의 충성스러운 하수인이고 충실한 동맹국인 한국과의 관계를 개선할 의지가 전혀 없다는 데 대해 여러 차례 밝혀왔으며 이 결론적인 입장과 견해는 앞으로 우리의 헌법에 고착될 것"이라며 개헌을 통한 적대관계 고착 방침을 밝혔다.
그는 "한국은 자국 헌법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흡수통일하려는 망상을 명문화 해놓고 우리에 대한 핵선제 타격에 초점을 맞춘 '미한핵협의 그룹'이라는 것을 조작하고 정례적인 모의판을 벌려놓고 있다"며 "각종 침략적 성격의 전쟁연습에 빠져있을 뿐만 아니라 잠꼬대 같은 비핵화를 염불처럼 외우며 우리 국가의 헌법을 정면 부정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항시적인 안전위협을 가해오고 있는 위태하고 저렬한 국가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보다 선명해져야 하며 우리의 국법에는 마땅히 대한민국이 그 정체성에 있어서 가장 적대적인 위협세력으로 표현되고 영구고착 되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는 15일 열리는 알래스카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 의중을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는 한국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허황된 꿈"이라며 "우리는 되돌릴 수 없는 과거에 집착하는 회담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으며 우리가 왜 관심이 없는지는 더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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