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문건 일부, 안봉근 말 듣고 작성"
안봉근 "청와대 들어온 이후 한번도 박동렬 만난 적 없다"
<세계일보>는 9일 "검찰이 8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한 박동렬(61) 전 대전지방국세청장은 고향 후배인 안 비서관과 자주 만남을 가져왔으며, 박 전 청장이 안 비서관과의 대화 내용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인 박관천(48) 경정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세계일보>는 사정 기관의 말을 빌어, 경북 경산 출신인 안 비서관은 고향 선배인 박 전 청장과 서로 ‘형님’ ‘동생’으로 호칭할 정도로 오랜 기간 사적 만남을 이어왔다고 보도했다. 청와대도 이런 사실을 파악하고 안 비서관에게 ‘박 전 청장을 계속 만날 경우 둘 사이를 스폰서 관계로 오해할 수 있으니 접촉을 삼가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더붙였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안 비서관은 박 전 청장과 회동에서 권력 측근 동향에 대해 언급했으며, 정윤회(59)씨와 그를 따르는 비선 모임의 동향에 대해서도 일부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비서관의 발언은 박 전 청장 손을 거쳐 당시 공직기강비서관실 박 경정에게 전해졌다.
박 경정은 이후 박 전 청장 전언 등을 토대로 녹취록 수준의 보고서를 만든 뒤 사실 관계 확인 등 두 번의 여과 과정을 거쳐 1월6일 ‘靑비서실장 교체설 등 VIP 측근(정윤회) 동향’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만들었다. 당시 문건을 보고받은 조응천(52) 공직기강비서관은 해당 문건이 전언을 통해 작성된 점을 감안해도 신뢰도가 ‘6할 이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안 비서관은 그러나 "터무니 없는 보도"라며 보도 내용을 강력 부인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비서관 본인은 청와대에 들어온 이후 단 한번도 (박동열 전 청장과) 연락하거나 만난 적이 없다고 했다"고 안 비서관 반응을 전했다.
그는 '청와대가 접촉을 삼가라'고 경고했다는 보도내용에 대해서는 "거기에 대해선 드릴 말씀이 없다. 본인에겐 연락해서 얘기를 들었는데 다른 부분은 아직 취재가 안됐다"고 답을 피했다.
그는 <세계일보> 보도에 법적대응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검찰이 수사 중이니까 그 결과를 한번 지켜보자"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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