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정윤회 오래전 떠났고 지만부부 얼씬도 못해"
서청원 "중요문건 누출, 엄벌에 처해야"
박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열린 새누리당 지도부와 예결특위 위원 등 60여명의 새누리당 의원들과의 오찬 회동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권은희 새누리당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동생 박지만 EG회장 문제에 대해서도 "역대 정권의 친인척 관리를 보고, 지만 부부는 청와대에 얼씬도 못하게 하고 있다"며 "아마 내 임기가 끝날 때까지 (청와대에) 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실세 논란에 대해선 "실세는 없다"며 "실세는 청와대 진돗개"라는 취지의 농담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춘 비서실장은 함께 테이블에 앉아있던 당 지도부에게 "(정 씨는) 벌써 아주 오래 전에 (박 대통령과) 단절된 분인데, 지금 그런 두 분을 서로 연계시켜서 얘기하는 것은 좀 안 맞지 않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한편 발언에 나선 5명의 새누리당 의원은 한결같이 박 대통령을 적극 감쌌다.
김무성 대표는 오찬 도중 헤드테이블에서 벌떡 일어나 마이크를 잡고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의 폭로 발언을 겨냥, "이건 태권도 비리에서 시작됐는데 왜 이런 상황으로 전개되도록 청와대 홍보수석은 방치했느냐"고 윤두현 홍보수석을 공개 질책했다. 문체부 국-과장을 겨냥한 박 대통령의 '나쁜 사람이라더라"는 발언은 정윤회 부부 딸의 특혜 논란과 무관하다는 감싸기인 셈이다.
이명수 의원도 "청와대 홍보기능이 너무 눈에 안 띈다. 국정홍보처를 부활해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가세했다.
조원진 의원은 "대통령이 힘낼 수 있도록 우리가 뒷받침을 잘해야 한다. 우리는 한 배를 탄 사람들이고, 같이 헤쳐나가야 한다"고 공동운명체임을 강조했고, 윤영석 의원도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가 대통령께 힘이 돼야 한다. 우리가 대통령을 도와야 한다. 대통령께서도 흔들림없이 강인하게 밀고 나가시라"고 박 대통령을 격려했다.
김 대표의 권유로 마지막으로 자리에서 일어선 서청원 최고위원은 "청와대 중요 문건을 함부로 누설하는 것은 엄벌에 처해야 한다"며 "누가 정권을 잡든 그런 기강문란 행위는 엄격하게 다뤄야 한다"며 정윤회 문건을 '중요 문건'으로 규정하면서 유출자 엄벌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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