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직계 반격 "3인방-김기춘 모두 잘라라"
장제원-이상휘 질타, "50대 지지층도 무너지고 있어"
친이계 핵심인 장제원 전 새누리당 의원은 2일 저녁 YTN '신율의 시사탕탕'에 출연해 정윤회 인터뷰에 대해 "(자신이 권력 3인방에게) 통보를 했다라는 얘기를 한다. 그런데 대한민국 국민 중에 청와대에다가 통보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된다고 생각하느냐"면서 "굉장히 오만한 얘기다. '청와대에 통보했다', '그리고 3인방 보고 너희들은 너희가 알아서 해라.' 그러면 지금까지 지시했다는 얘기인가?"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정 씨는 '박 경정은 타이핑한 것에 불과하다.', 다시 말하면 '민정라인에서 정부가 조작을 지시했다.' '박 경정은 그냥 하수인이었다'는 얘기인데 이걸 어떻게 알았죠? 박 경정이 타이핑을 했다라는 것을 본인한테 전화를 해서 알았다는 것이 아닌가"라면서 "아니, 어떻게 정윤회 씨는 행정라인에 있는 행정관 이름까지 알아서 따지나?"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3인방에 대해서도 "제2부속실, 청와대 살림사는 사람들이고 스케줄을 챙기는 사람들이고 대통령을 수행하는 사람들 아닌가?"라며 "이 사람들이 왜 인사 얘기를 하나?"라면서 "청와대가 잘 되려면 정윤회 씨부터 문고리 3인방 끌어내지 않으면 국정에 큰 일이 날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더 나아가 "결국은 이 모든 문제를 나는 김기춘 비서실장의 리더십이나 청와대 장악력의 문제로 삼고 싶다"며 "이 문제를 대통령한테 자세히 말씀을 드리고 이 문제에 자기가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된다"며 김 실장 퇴진도 촉구했다.
그는 "이번 문제는 대통령 지지율 뿐만 아니라 집권세력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그래서 지금 지지율도 상당히 변동의 폭이 보이고, 특히 50대층 지지율이 상당히 견고했었는데 이게 지금 무너지는 소지가 보인단 말이죠. 그래서 저는 상당히 새누리당도 이 문제에 대해서 깊이 생각을 해봐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새누리당의 적극 대응을 촉구했다.
함께 출연한 MB직계 이상휘 전 청와대 춘추관장 역시 "측근들이 이 문제로 대통령한테 국정운영을 부담을 안 주려면 옷 벗고 해야된다"며 "사표를 던져놓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렇게, 이렇게 했기 때문에 우리는 결백하다, 그래서 수사를 받겠다', 이렇게 해야한다"고 3인방 퇴진을 촉구했다.
그는 특히 "청와대 인사는 행정과 정무, 인사가 세가지 트랙, 소위 트라이앵글이 있다. 국정원, 공직기강실, 인사수석실, 이 세 부분인데 이 세 개를 장악해야 소위 말하자면 자기가 원하는 사람을 다 넣을 수 있다"며 "그러나 지금 보면 공직기강 같은 경우에는 조응천 전 비서관 라인을 따라서 형성되고 인사쪽 라인을 보면 3인방 라인으로 되어 있다. 그러니까 여기서 알력이 생긴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친박 핵심들이 야당의 4자방 국정조사 수용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분개하던 MB직계가 '정윤회 문건' 파동이 터지자 일제히 반격에 나선 모양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비주류 핵심 인사도 본지와의 통화에서 "물먹은 친박들, 무시당하는 친이들끼리 삼삼오오 모일 때마다 입버릇처럼 얘기했던 게 결국 이번에 다 터진 것"이라며 "이번에도 우격다짐으로 그냥 넘길 수 있을 지 두고보겠다"며 청와대 대응에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그는 "계속 이런 식으로 끌고간다? 그것도 내년부터는 이제 본격적인 총선 1년 전인데? 청와대는 그동안 선거에서 이기다 보니 늘 자신들이 옳고, 그게 실력이라고 믿는데, 결국 그 자만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