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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새 위원장 '온건파' 이석행씨 선출

결선투표 접전끝에 강경파 양경규 후보 누르고 당선

온건파인 이석행 민주노총 전 사무총장이 27일 민주노총의 신임 위원장으로 선출돼 향후 민주노총의 행보가 주목된다.

민주노총 운동노선 변화와 노사정 대화 복원 관심

민주노총은 26일 오후부터 27일 새벽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개최한 정기대의원대회 제5기 집행부 선거에서 새 위원장과 사무총장에 이씨와 이용식 전 건설산업연맹 위원장을 각각 선출하는 한편 부위원장으로 허영구, 주봉희, 김은주, 김지희, 진영옥씨 등 5명을 선출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결선투표에서 대의원 9백19명 가운데 52.4%인 4백82표를 얻어 양경규(공공연맹 위원장)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석행 신임 위원장은 ‘비정규직, 민중과 함께 하는 민주노총 재창립’이라는 구호와 함께 ▲ 비정규직 노동자와 함께 1백42만 민주노총 재건 ▲ 산별시대 민주노총 재창립 ▲ 고립과 갈등을 넘어 연대와 단결의 민주노총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었다.

대동중공업 해고노동자 출신인 이 위원장은 사회적 대화를 추진하다 강경파의 반발로 중도사퇴한 이수호 전 위원장 시절 사무총장을 지냈고, 2002년에는 전자부품 제조업체인 시그네틱스 관련 투쟁으로 수감생활을 하는 등 노동계 내에서 대화를 중시하는 온건파로 분류돼 왔다.

이 위원장은 내부적으로는 잇따른 비리 사건으로 추락한 노동계의 도덕성 회복을 통한 조직 혁신에 나서는 한편, 외부적으로는 현재 78%의 전환율을 기록 중인 민주노총의 산별노조 체제 구축과 비정규직 문제 해결 및 사회적 대화를 통한 민주노총 운동노선 변화 등의 추진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노동계는 온건파인 이석행 위원장이 당선됨으로써 작년 말 비정규직법과 노사관계 법ㆍ제도 선진화 방안(로드맵)의 국회 통과 직후 정부와의 대화를 거부함에 따라 경색된 노사정 간 관계가 복원의 전기를 맞으며, 비정규직법 등을 놓고 그동안 대립해온 한국노총과의 관계 복원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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