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광공업생산-설비투자, 금융위기후 최악
마이너스 수출, 거센 후폭풍. 경기부양책으로 소비-건설만 버텨
30일 통계청의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6% 줄어 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특히 8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3.8% 감소하면서, 미국발 세계금융위기 발발직후인 2008년 12월(-10.5%)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광공업 중 제조업생산의 경우 자동차(-16.2%)와 기타운송장비(-12.7%) 등이 줄면서 전체적으로 3.8% 감소했다.
생산자제품 출하도 반도체 및 부품(4.8%), 석유정제(5.5%) 등에서는 늘었으나 자동차(-14.6%), 기타운송장비(-11.5%) 등에서 줄면서 2.7% 감소했다.
8월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특히 가전제품 수출이 -23.0%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승용차(-18.2%), 자동차부품(-6.6%)의 수출 감소폭이 컸던 데 따른 결과(한국은행)로 분석된다.
내수 출하는 4.3%, 수출 출하는 0.6% 각각 줄었다.
내수 출하는 자동차(-13.4%), 금속가공(-7.0%) 등에서 감소했고, 수출 출하는 자동차(-16.3%), 기타운송장비(-10.1%) 등에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의 재고율도 122.9%로 한달 전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공장 가동률도 낮아져, 제조업 가동률지수도 자동차(-23.0%), 기타운송장비(-13.6%) 등의 영향으로 한달 전보다 5.4% 감소했다.
특히 설비투자가 큰 폭으로 줄었다. 8월 설비투자는 기타운송장비, 일반기계류 등의 투자가 감소해 전달보다 10.6% 감소하면서 2003년 1월(-16.1%) 이후 11년 7개월만에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그러나 최경환 경제팀의 내수경기 부양책의 영향으로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는 반등했다.
8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3% 늘었다. 소비도 늘어나, 소매판매액지수는 한달 전보다 2.7% 늘었는데 이는 2011년 3월(3.4%)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건축 및 토목공사도 전월대비 1.0% 늘었고, 건설수주(경상)는 신규주택, 사무실·점포 등에서 수주가 늘어 1년 전보다 무려 79.3%나 증가했다.
이렇듯 저금리, 부동산경기 부양 등 내수에 집중한 최경환 경제팀의 경기부양으로 간신히 소비와 부동산경기는 버티고 있으나, 가공스런 엔저 공세와 중국기업들의 시장 잠식으로 수출전선에 적신호가 켜진 양상이어서 향후 경제팀의 경제운영 방향에 변화가 있을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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