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15명 "박영선, 원내대표직도 물러나라"

박지원 "갈등만 심화", '분당'까지 거론될 정도로 진통 심화

2014-09-14 19:4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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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의원 15명이 14일 비대위원장 사퇴 의사를 밝힌 박영선 원내대표에게 원내대표직에서도 물러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는 박 원내대표가 계속해 원내대표직을 맡기로 한, 중진 5인과 박 원내대표의 지난 12일 6인 회동 합의 사항과도 배치되는 것이어서, '이상돈 영입 파동'으로 폭발한 새정치연합 내홍은 더욱 파국을 향해 치닫는 양상이다.

노영민 오영식 유승희 최규성 최재성 우원식 이목희 홍영표 김용익 김현 도종환 은수미 이원욱 전해철 최민희 의원 등 15명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이같이 정했다.

유승희 의원은 회동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자리는 박 원내대표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자리였다"면서 "참석자 전원이 같은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진사퇴 범위에 대해서는 "박 원내대표의 모든 당직"이라며 "처음부터 박 원내대표 퇴진이라는 생각에 일치를 보고 회의를 시작해 이견은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박 원내대표가 불응할 경우에 대해선 "자진사퇴하지 않으면 공동대응할 수밖에 없다"면서 연판장 서명 등 집단행동을 경고했다. 이들은 15일부터 동조세 확산을 위한 행동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6인 회동 멤버중 1인인 박지원 의원은 즉각 트위터를 통해 "후임 원내대표 경선하려면 2~3주가 흘러가고 지금 비대위원장 선출한다면 갈등은 또 시작된다"며 "박 대표의 책임하에 1주간 협상을 하고 양단간에 결단해야 된다"고 박 원내대표 사퇴에 반대하고 나서는 등, 당내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새정치 일각에서는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경우 국회 공전사태는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장기화되면서 당의 지지율은 더욱 곤두박질치고, 이 과정에 계파간 갈등이 폭발하면서 결국 분당이라는 공중분해 상황으로까지 치닫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박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이날 모든 대외활동을 접고 장고에 들어간 상태다. 그는 일부 측근에게 "내가 책임지고 나가겠다"는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측근들이 이를 만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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