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아빠 주치의 "안홍준, 정말 죽어나가는 꼴 보겠다는 거냐"
"자식 먼저 보낸 죄로 유민이 옆에 묻히겠다며 단식하고 있다"
단식중인 유가족을 돌보는 이보라 서울시동부병원 내과 과장은 이날 밤 페이스북을 통해 "안홍준 의원님, 오늘 말복이었는데 좋은 보양식은 드셨는지요?"라고 물은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는 광화문에서 단식하는 유가족들을 단식 6일차부터 거의 매일 진료를 했던 내과의사인데요... 제가 목격한 것을 그대로 말씀드리면 세월호 유가족들... 유민이 아빠, 예지아빠, 빛나라아빠 또 만난지 이틀만에 실려가셔서 제가 이름을 기억 못하는 아빠들까지 포함 총 5명의 아빠들이 7월 14일부터 정말 목숨 걸고 단식을 하셔서요... 산부인과 전문의이신 의원님의 예상대로 줄줄이 실려나가셨어요"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그리고 마지막 남은 유민이아빠, 김영오씨는요... 지금 체중이 처음보다 15% 정도 감소한 위험한 상태인데도 자식을 먼저 보낸 죄로 유민이 옆에 묻히겠다며 단식을 하고 있는 거예요"라고 지적했다.
그는 "제가 찾아본 바에 의하면 52~74일 단식하다가 사망한 사례 있다고 하는 것을 보면 25일 단식은 충분히 가능합니다"라면서 "새누리당 국회의원실에는 특수방음벽이 설치되어 있나요? 억울한 국민들의 목소리가, 절규가 들리지 않나요?"라고 일갈했다.
그는 "김태흠 의원인가 하는 분은 '단식하는 단원고 학부모들에게 노숙자 같다' 그러더니 이제 의사이신 안홍준의원님이 '의사여서 궁금한데 단식을 제대로 한 거냐' 하시면 25일 단식한 유민이 아빠 정말 죽어나가는 꼴을 보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 것 같네요"라고 질타했다.
이어서 "제발 그러지 마세요. 세월호 유가족들은 이미 너무나 많은 상처를 받았습니다"며 "이 사건을 교통사고라고 폄하하거나 유가족들이 돈이나 특례입학을 요구하는 것처럼 여론을 호도할 것이 아니라, 이 상처들을 직시하고 발생원인을 밝혀내고 도려내는 대수술을 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꾸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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