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 세월호 유족에게 농성 해산 요청
유족들 "명분과 실질적 결과를 달라"
최형두 국회 대변인에 따르면, 정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의장실에서 김병권 가족대책위 위원장을 비롯한 세월호 유가족과 만나 "의도가 충분히 전달된 것 아닌가. 건강도 생각해야 하고 국회도 지금 국민들이 바라보고 있는데, 여야도 계속 이견을 좁혀가고 있지 않나"라며 "이제 뜻이 크게 전달된만큼 더 이상 농성하는 것이 실이익이 있겠나. 국회에 논의를 맡기고 오늘로써 농성을 해지해달라"고 요청했다.
김병식 위원장은 회동후 기자들과 만나 "의장이 보기에도 '분명히 진상규명이 정확히 돼야하고, 책임자 처벌 부분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이번주까지 유가족이 국회를 좀 비워달라'고 하더라"며 "우리가 가야 의장이 힘있게 말해준다고 하니까 그렇게 갈지 아니면 계속 있을지 논의를 좀 해야할 것 같다. 오늘 내로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장도 힘들어 하고 같은 새누리당 쪽에서 의장에게 힘든 말을 한 것 같다. 그걸 우리가 모른 척 할 수도 없고...우리가 이렇게 좀 나가주면 의장도 '힘을 많이 써주겠다, 잘되게 정책위의장이나 좋은 방향으로 가게 이야기해주겠다'고 말했다"고 정 의장의 처지를 이해하면서도 "새누리당 쪽에 이야기해서 우리가 일주일 있는 동안 어떤 모습을 보여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앞서 단식 중단하기 전에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농성을 풀고 일상으로 돌아가기위해서는 저희가 아니라 국회, 여야가 우리에게 그렇게 결정할 수 있는 타당한 명분 또는 실질적 결과를 내줘야 한다"며 "우리가 판단할 수 있는 상황의 변화가 오기 전까지는 이 자리를 떠나지 않고 이 자리에서 우리 주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 이후에는 국회와 광화문 2곳에서 단식 농성을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가족이 모이는 숫자로 보았을 때 광화문에서 집중할 계획은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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