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정부의 부족했던 부분, 다시 사과 드린다"
유족들, 독립적 진상조사기구 구성 등 요구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세월호 사고 가족 대책위원회 대표단을 초청해 만난 자리에서 "마음고생이 이루 말할 수 없이 크실 텐데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회의 안전시스템을 근본부터 다시 바로잡고 국가대개조라는 수준으로 생각하면서 사회에 기초부터 다시 세우는 것이 안타까운 희생을 헛되게 하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관련 전문가 여러분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했고 그래서 안전시스템부터 공직사회의 개혁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현장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신 유가족 여러분들의 의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모시게 됐다"고 초청 이유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느끼셨던 문제점들과 또 바로잡아야 되겠다 하는 것들을 의견을 주시면 꼭 바로잡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가족을 잃은 슬픔 자체도 어려우실 텐데 생계문제로 고통을 받으시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된다"며 "그런 어려움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시면 정부가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최대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유가족 대표는 이에 "이루 말할 수 없다. 아이를 잃고 난 뒤 절망에 (빠져) 현재까지 이르게 됐다"며 "많은 희생자들이 역사에 남을 수 있도록, 가장 가치있고 고귀하게 만들어 주시는 것이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희생자 유족들도 참여한 독립적 진상조사기구를 구성해 박근혜 대통령까지 포함한 관련자 모두를 조사대상으로 삼아 철저한 진상 조사후 책임자들을 엄벌에 처해달라는 이날 오전 발표 요구를 전달했다.
이날 면담은 예정됐던 오후 3시에서 조금 늦어진 오후 3시 47분부터 시작됐고, 박 대통령은 흰색 재킷에 검은 바지를 착용한 채 유가족 대표단을 맞이했다.
17명으로 구성된 가족 대표단은 1층 접견실에서 박 대통령을 중심으로 반원 모양으로 배치된 의자에 착석해 대화를 나눴으며 면담후 기자회견을 통해 대화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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