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고 백기 "교학사 교과서, 원점에서 재검토"
학생-학부모 거센 반발에 후퇴, 사실상 채택 철회할듯
전영호 한민고 교장은 이날 오후 학교 홈페이지에 공지한 '한국사 교과서 선정과 관련한 학교입장'을 통해 "최근 한국사 교과서 선정과 관련하여 우리 학교의 이름이 오르내려서 학생․학부모님들의 걱정이 많으실 줄로 압니다"라며 학생·학부모들의 거센 반발에 대한 부담감을 나타냈다.
전 교장은 이어 "그동안 우리 학교는 개교 준비의 일환으로 작년 말까지 교과서 선정을 한 바 있습니다"라며 "작년까지 한국사 교사가 임용되지 않았으므로 관련 절차에 따라 인근 학교의 동일과목 교사 3분을 위촉하여 3종의 교과서를 추천받았고, 미구성된 학교운영위원회 대신 개교준비단의 심의를 거쳐 교과서를 선정하기로 하였습니다"며 교학사 교과서 채택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후 선정하기로 한 교과서에 대한 논란이 일고, 오류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으므로 우리 학교가 최근에 채용한 한국사 담당교사를 중심으로 8종의 모든 한국사 교과서를 다시 검토하고자 합니다"라며 "최단 기간 내 검토를 마치고 심의결과를 알려드리겠습니다"라며,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백지화하고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민고의 이같은 입장을 교학사 교과서 채택 철회로 해석하기는 아직 이르나, "학생․학부모님들의 걱정", "선정하기로 한 교과서에 대한 논란", "오류에 대한 문제" 등의 표현을 볼 때 사실상 채택 철회를 시사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또한 전국의 모든 고등학교 가운데 '국방부 고교' 한민고만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할 경우 정부가 친일·독재 미화 교과서를 감싸고 있다는 범국민적 비난에 직면할 게 분명해, 교학사 교과서 채택 철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민고까지 채택 철회를 결정할 경우 극우진영과 보수신문, 정부여당의 전폭적 지원아래 정부의 검정을 통과한 교학사 교과서는 '국민의 힘'으로 완전 용도폐기되는 기념비적 족적을 역사에 남기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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