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속에 머리 파묻는 타조...국민, 사냥꾼 되려 해"
보수지들 연일 '돌 맞고 가겠다'는 尹 질타. '탄핵 전야' 위기 경고
정용관 <동아일보> 논설실장은 28일 기명칼럼을 통해 <한국갤럽> 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20%로 나온 데 대한 용산의 반응과 관련, "압권은 '업보로 생각하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겠다' '돌을 던져도 맞고 가겠다'는 발언"이라며 "뭐가 업보라는 건지, 누가 돌을 던진다는 건지 고개를 갸웃하지 않을 수 없다. 좌고우면하며 여론을 살펴도 시원찮을 판에 돌을 던져도 맞고 가겠다니, 대체 무슨 소리인지…"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돌 던지면 맞고 간다'는 말 자체엔 자신에 대한 비판 여론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며 "김 여사 라인 정리하랬더니 구체적으로 잘못을 적어내라고 하고, 여러 시중 의혹에 대해선 혐의가 입증된 게 없다는 식"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아직 2년 반이나 남았는데, 뾰족한 국정 반전책은 보이지 않는다. 결국 대통령이 바뀌어야 하는데 다들 그럴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한다"며 "그렇다 해도 심기일전과 김 여사 라인 정리를 포함한 과감한 인적 쇄신을 거듭 주문하지 않을 수 없다. 또 임기 후반부엔 무슨 엄청난 성과를 내려 일을 벌이기보다는 ‘기본 역할(minimum requirement)’에 보다 충실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법제처장 출신 보수논객인 이석연 변호사도 <조선일보> 기명칼럼을 통해 "국민만 보고 가겠다는 대통령 말 속의 국민은 어떤 국민인지 묻고 싶다. 돌을 던져도 맞고 가겠다고 한다. 참으로 경악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일들을 가리려 한다. 타조가 다급히 모래 속에 머리를 파묻는 모습이 생각난다"며 "국민을 장기판의 졸(卒)로 보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변명이 이어지고 있다. 부러진 코뚜레야 다시 끼워 넣으면 되지만 모래 속에 머리를 처박은 타조는 맹수나 사냥꾼이 그대로 돌려보내지 않는다는 데 문제가 있다. 그간 장기판의 졸로 숨죽이고 있던 국민은 이제 맹수나 사냥꾼이 되려 하고 있다"고 탄핵을 경고했다.
그는 "국정 운영에 대한 최종적인 책임자라는 점과 대통령으로서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하도록 한 헌법 규정에 비추어 볼 때, 대통령이 직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여 국가적 혼란과 현격한 민심 이반 사태를 야기할 때에는 임기 중이라도 그 진퇴를 명백히 해야 한다는 것이 헌법의 취지"라면서 "대통령이 독선, 독단, 아집에 빠져 권력을 휘둘러도 임기 5년은 보장받는다는 단임제의 폐해는 결국 국민의 저항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국민은 이미 촛불 집회라는 저항권 행사를 경험한 바 있다"며 거듭 탄핵 전야의 위기임을 강조했다.
문병주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변화 요구를 철저히 외면하며 '업보로 생각'하고 '돌은 던져도 맞고 가겠다'는 대통령의 입장이 중심에 있다"며 "시간은 자신의 편이라 생각하거나, 혹시 간신히 20%를 지켜낸 지지율이 이재명 대표 1심 선고를 계기로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라도 하는 건 아닐까"라고 용산의 속내를 분석했다.
이어 "하지만 이 대표가 연루된 비위 사건들의 진행 과정을 지켜보고,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경험하며 ‘심리적 탄핵’ 상태에 돌입한 국민은 둘에 대해 시소타기와 같은 지지를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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