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재 "종편들, '값싼 토론' 보도채널로 전락"
전병헌 "'종잡을 수 없는 편성', '편파방송 종결자'라서 종편"
15일 이상일 새누리당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보고서 '종합편성․보도전문PP 2012년도 이행실적 점검결과에 관한 사항'에 따르면, 종편 4사가 밝힌 2012년 콘텐츠 투자액 총 7천235억원 중에서 실제 투자가 이행된 금액은 3천429억원으로, 이행율은 47.4%에 그쳤다.
<TV조선>은 1천575억원을 콘텐츠 투자액으로 설정했으나 이행실적은 604억원에, <JTBC>는 2천196억원 중 985억원, <채널A>는 1천804억원 중 985억원, <MBN>은 1천660억원 중 711억원에 그쳤다.
한마디로 드라마, 다큐, 오락물 등 종합편성이라는 말과는 달리 제작비가 거의 들지않는 정치관련 인터뷰와 대담 프로그램만 내보내고 있다는 얘기다.
재방송 비율도 기형적으로 높아, <TV조선>은 재방비율 계획이 26.8%였으나 실제 재방비율은 56.8%였다. <채널A> 역시 23.6%의 재방비율 계획을 두배 이상(56.1%) 웃돌았으며, <MBN>도 40.0%의 재방비율을 보였고, <JTBC> 역시 59.0%의 재방비율을 기록했다.
이 의원은 이날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콘텐츠 투자감소는 시청률 하락을 야기하고 광고수주 감소와 영업실적 악화, 다시 투자 감소의 악순환을 불러올 수 있다"며 "이미 방통위가 사업계획 실적 미비에 대해 연말까지 시정명령을 내렸는데, 현재 종편들 여건상 시정명령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시정명령 위반이 예상된다"며 철저한 대응을 주문했다.
유승희 민주당 의원도 "종편이 승인을 받기 위해 낸 이행계획서는 건축으로 따지면 설계도와 같다"며 "정확하지 않은 설계대로 공사가 진행될 경우 부실공사이기 때문에 '부실종편'을 막기 위해 재승인을 앞두고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경재 방통위원장은 이에 대해 "애당초 2개정도 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그런 기준을 가지고 신청을 했다가 4개가 되니까 경쟁이 치열해질 뿐 아니라, 광고시장이 아주 나빠진 상황과 맞물려 투자가 어려우니까 재방이 많고 토론이 많다"며 "종편이라는 것은 보도채널과 달리 지상파의 종편이나 마찬가지로 통합적인 장르가 골고루 반영이 돼야한다고 보는데, 지금 너무 어렵기 때문에 값싼 토론만 해서 보도채널로 기울었다"고 문제점을 시인했다.
전병헌 민주당 의원은 "종편의 편성이 제멋대로인 것을 알고 있나. 종편이 제멋대로 '종잡을 수 없는 편성'을 해서 종편, '편파방송의 종결자'라서 종편'이라는 이야기가 있다"라고 묻자, 이 위원장은 "알고 있고, 그 문제는 저 자신도 여러차례 경고한 바 있다.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 위원장은 앞서 지난 8일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세미나에서 “심사위원들이 평가하겠지만 종편 4사 중 두 곳은 재승인이 안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며 2곳의 재승인 불가 방침을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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