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10대 총수 만나 "상법개정안 신중 검토"
첫 10대 총수 초청오찬 "기업들, 과감한 선제적 투자해달라"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취임후 첫 10대 대기업 회장단 초청 오찬에서 "정부는 경제민주화가 대기업 옥죄기나 과도한 규제로 변질되지 않고 본래 취지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상법 개정안에 대한 우려도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5일 입법예고 기간이 끝난 정부의 상법 개정안은 집중투표제 의무화와 다중대표소송제 도입, 기업 감사위원회 독립성 강화를 위한 이사·감사위원 분리선출, 주주총회 활성화를 위한 전자투표 의무화, 기업 이사회의 감독기능 강화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박 대통령잉 신중 검토 입장을 밝힘에 따라 상법 개정안은 시행도 되기 전에 개정될 판이다.
박 대통령은 또한 재계에 "경제활성화를 위한 최우선 과제가 투자확대인데 요즘같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투자를 늘리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 경제가 어려운 상황을 맞을 때마다 과감한 선제적 투자는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또 경제를 새롭게 일으키는 동력이 되어왔다. 지금이야말로 각 기업에서 적극적이고 선도적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적극적 투자를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도 어려움이 적지 않지만 새 정부가 출범할 당시에 우리 경제 상황은 매우 어려웠다. 성장률이 7분기 연속 0%대에 머물러 있었고 경제전반이 활력을 잃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4월 초에 30대 그룹이 149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과 12만8천 명의 신규 채용계획을 발표한 것이 경기부양 노력에 큰 힘이 되었다"며 "그동안 창조경제 구현에도 앞장서 주시고 일감 나누기와 동반성장 노력을 통해서 경제 민주화에도 협조해주신 것에 대해서도 감사드린다"고 재계에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이에 대해 "하반기 우리 기업들은 정부의 경제활성화 대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현재 30대 그룹은 금년도 연간 전체 계획으로는 오히려 연초대비 약 6조원 증가한 155조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날 오찬에는 이건희 삼성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김창근 SK 회장, 구본무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이재성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조양호 한진 회장, 홍기준 한화 부회장, 박용만 두산 회장(대한상의 회장), 허창수 GS 회장(전경련 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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