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수정 제안에 靑 '외면', 새누리 "수용 못해"
김한길 '노숙투쟁' 돌입, 여야대치 장기화
김한길 대표의 제안후 청와대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언급을 피하며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청와대는 그러나 2자 회담이 됐든 5자회담이 됐든 형식에 상관없이 민생문제 이외에는 의제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침묵하는 청와대를 대신해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김 대표 제안에 대해 "이미 검찰의 기소가 끝나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국정원 문제를 회담의 의제로 삼자는 것도 의아하지만, 회담의 형식과 의제에 상관없이 대통령을 만나 대화하겠다던 민주당이 막상 대통령이 제안한 민생 회담은 받을 수 없다니 민주당이 진정으로 대화의 의지가 있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또한 여당을 배제하고 대통령과 민주당 대표와의 양자회담을 제안한 것은 국회의 파트너인 여당을 무시하는 처사이며 우리 당에서는 수용하기 힘든 요구"라며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민주당 때문에 국회는 결산심사를 위한 상임위 개최 및 정기국회 일정을 논의도 하지 못하고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며 "국회를 내팽개치고 장외투쟁에 집중할수록 민주당은 복지 정책 추진 등 민생 현안 해결에 발목을 잡는 정당, 정부에 대한 견제 기능을 포기한 정당이라는 비판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거듭 비난했다.
이처럼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사실상 거부 방침을 밝히자, 민주당은 내달 4일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나가기 전에 여야 영수회담이 성사되기는 사실상 물건너갔다고 판단하고 투쟁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적극 추진중이다.
김 대표는 이날부터 천막당사에서 숙식을 하는 '노숙투쟁'을 시작했고, 민주당은 오는 30일 부산에서 열리는 시국회의 주최 촛불집회에 의원들이 적극 참여하는 것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투쟁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럴 경우 자칫하다간 9월 중순 추석때까지 여야 대립이 장기화하면서 정기국회가 공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정치력 부재 비판 여론이 고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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