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 구미보-칠곡보 등 낙동강 상류로 확산
환경단체 "녹조현상 9월말까지 악화, 16개 보 수문 개방해야"
대구지방환경청은 20일 "남조류 세포수가 세포수가 1만cells/㎖을 초과한 칠곡보(14,308cells/㎖)와 구미보(15,112cells/㎖)에 수질예보 '관심'단계가 발령됐다"고 밝혔다.
'관심' 단계는 수질예보제 중 가장 낮은 단계이나 폭염과 가뭄이 계속되면서 남조류 수치가 급격히 늘고 있다.
환경청에 따르면, 이 지역은 지난 6일 대구경북 지역에서 내린 강우 등으로 남조류 세포수가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이후 다시 증가했다.
구미보는 지난 달 29일 측정시 4,572cells/㎖을 기록하다, 8월 7일 372cells/㎖까지 감소했지만, 불과 10여일만에 15,112cells/㎖로 급격히 증가했다.
낙동강 6개 보 가운데 세 번째로 남조류 수치가 높았던 칠곡보 역시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10일부터 증가 추세로 전환해 10일새 10배가 넘어섰다. 지난 달 30일 첫 조류주의보가 발령됐던 달성보도 15,112cells/㎖로 관심단계가 유지되고 있다.
환경청은 "지난 주에 비가 전혀 내리지 않았고, 앞으로도 더위와 가뭄이 계속될 경우 녹조가 계속 확산될 우려가 있다"며 "지속적으로 관계기관과 협력해 녹조로 인해 안전한 수돗물 공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환경청은 또 "낙동강 본류를 취수하는 취․정수장의 원수와 정수에서 남조류독성물질(마이크로시스틴)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말과 이달 초 창녕함안보와 강정고령보에서 시작된 녹조현상은 정부의 긴급 방류 조치에도 불구하고 보 설치로 인한 느린 유속과 더위, 가뭄이 겹치면서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여기에 더해 영산강, 남한강 등에서도 조류경보가 발령되는 등 4대강 전역에 녹조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김좌관 부산 카톨릭대학 교수는 전날 환경단체 기자회견에서 "강우가 없고 이로 인한 유량증가가 없을 경우 9월말까지 녹조현상은 당분간 악화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수질예보제에서 조류경조체제로 전환하고, 단기적으로는 16개 보의 수문을 모두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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