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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29일 대선주자들과 '페어플레이' 회동

경선결과 승복 합의 도출 여부도 관심사

한나라당 대선주자 4명과 강재섭 대표 등 당 지도부가 29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찬 간담회를 갖고 페어플레이를 다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경선결과 승복 합의 도출 여부도 주목된다.

이번 간담회에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비롯,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원희룡 의원 등 대선주자들과 강재섭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단 9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박재완 대표 비서실장은 2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특별한 의제가 정해진 것은 아니고, 당 지지자들과 국민께 단합된 모습을 보이고 안심시키기 위한 자리"라며 "무거운 주제로 토론을 해 이견이 노출되면 안하느니만 못하기 때문에 원론 중심으로 얘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보수층 지지자들 사이에서 경선결과 불복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경선결과에 승복한다는 합의가 도출될 지도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선주자들과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한 자리에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를 기점으로 한나라당은 사실상 본격적인 대선체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유력 대선후보를 가진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대선체제에 들어서면서 후보 중심이 아니라 당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당은 없고 이회창 후보만 있었던 것이 패배의 원인이었다"는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의 발언도 있었고, 남경필 의원도 "당이 지금 2002년 대선실패를 딛고 일어서야 하는데 또 후보 중심으로 가고 있다"며 "이는 당을 분명히 이끌어야 할 지도부가 줄서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재오 최고위원도 28일 최고위원회의 비공개 부분에서 "정기국회가 끝났지만 당이 역동성을 보이고, 주체적으로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전략기획본부 등에서 당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의 전략을 맡고 있는 김성조 전략기획본부장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경선 때까지는 경선의 룰과 원칙 등의 절차를 당에서 조정하고, 경선은 당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 주도가 될 것"이라며 "사실 후보와 당의 역할은 따로 있는데 정치현안 대응과 대선 관련 선거법(선거비용 상한제 등)과 같은 부분은 당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는 후보들간 네거티브 경쟁 가능성에 대해 "후보들간 과열경쟁에 대해서는 그렇게 우려하지 않는다"며 "그렇게 비관적으로 보지 않고, 과열경쟁을 줄이기 위해 당은 공정 경선을 치를 수 있도록 준비 중이고 연초에 (경선관리기구를) 발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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