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MB 사돈가' 효성그룹 전격 세무조사
효성그룹 오너의 미국 부동산 대거 매입 의혹 추적인가
서울지방국세청은 이날 효성그룹 본사에 조사 요원들을 보내 회계장부 등을 확보했다.
효성그룹 측은 정기 세무조사라고 주장하나, 효성그룹에 대한 정기 세무조사는 불과 3년전인 지난 2010년에 이뤄졌던 만큼 이번 조사는 특별조사로 추정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정기 세무조사는 5년만에 행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뉴스타파>가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막내동생인 조욱래 DSDL(옛 동성개발) 회장과 장남 조현강씨가 조세피난처 버진 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사실을 폭로한 직후여서, 역외탈세 혐의에 대한 수사가 아니냐는 의혹도 낳고 있다.
또한 최근 재미언론인 안치용씨의 <시크릿오브코리아>에 따르면, 조욱래 회장은 지난 2007년 10월 3일 다니엘 y 이씨로 부터 하와이 호놀룰루의 니우이키비치에 맞붙은 주택을 매입해 10월 12일 호놀룰루카운티 등기소에 등기를 마친 뒤, 기존 건물을 허물고 수영장을 갖춘 2층짜리 건물을 새로 지었다. 이 건물의 평가가격은 3백30만달러(우리돈 37억원)로, 실거래가는 이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신축 당시 조회장은 지난 2010년 6월께 클라라호 등 부산에서 출발해 하와이로 향하는 화물선에 욕조와 욕조부품, 세면대, 부엌용품, 부엌캐비넷 등을 서너 차례에 걸쳐 하와이의 시공업체 하와이안 스트럭쳐로 보내는 등 일부 자재를 한국에서 직접 공수하는등 정성을 들인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또한 조석래 효성회장도 뉴욕에 부동산을, 아들인 조현준 사장은 7채의 미국부동산을, 막내아들은 조현상 부사장도 하와이에 고급 별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부동산 역시 해외부동산취득이 모두 금지된 때 매입했다고 <시크릿오브코리아>는 전했다.
앞서 조현상 부사장은 MB정권 출범직후인 지난 2008년 8월 262만달러(우리돈 26억원) 상당의 하와이 별장을 구입하면서 외환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자 위헌법률심판제청을 신청했으나, 헌재는 지난해 5월31일 합헌 결정을 내려 조 부사장을 머쓱하게 만든 바 있다.
조현준 사장은 회사돈으로 미국의 고급 주택을 사들인 혐의로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나, 이명박 전 대통령은 퇴임직전인 지난 1월29일 조 사장에 대해 특별사면을 단행해 여론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국세청은 이날 버진아일랜드 등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우고 세금을 탈루한 역외탈세 혐의자 23명에 대한 세무조사 착수 사실을 공개하며 주요 대기업도 포함됐다고 밝힌 바 있다. 주요 대기업에는 효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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