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집권 5년내내 엥겔지수↑, 올해는 12년래 최악
민생, 벼랑끝 몰려. 식료품비 폭등에 삶의 질 크게 후퇴
MB 5년간 그만큼 양극화가 심화되고 물가 불안이 가중되면서 민생이 벼랑끝에 몰렸다는 얘기에 다름 아니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가계의 명목 소비지출(계절조정 기준)은 323조9천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7% 늘었다. 반면에 같은 기간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지출은 44조원으로 6.3%나 늘어났다.
이로써 상반기 가계 소비지출에서 식료품이 차지하는 엥겔지수는 13.6%로, 2000년 하반기 14.0% 이후 가장 높았다. 엥겔지수가 높을수록 후진국에 가깝다는 의미다.
엥겔지수는 MB 집권이후 상승세로 돌아선 이래 내리 수직상승, MB정권하에 민생이 벼랑끝으로 몰려 왔음을 웅변적으로 보여주었다. 구체적으로 2008년 상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4년6개월 연속으로 치솟았다.
올해 엥겔지수가 12년래 최악으로 악화된 것은 식료품 물가 폭등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가계의 명목 식료품 지출은 MB 집권이 시작된 2008년 상반기보다 33.3%나 늘어났다. 그러나 같은 기간 물가 등 가격변동 요인을 뺀 `실질' 식료품 지출은 겨우 5.7% 느는 데 그쳤다. 먹는 양은 거의 변화가 없으나 식료품값 폭등으로 지출이 크게 늘어났다는 의미다.
이처럼 식료품비 지출이 급증하자 나머지 지출은 크게 줄어들었다.
주류ㆍ담배 지출이 명목 가계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2분기 2.13%로 통계치가 존재하는 1970년 이래 최저로 줄어들었다.
의류ㆍ신발 지출(5.1%)도 과거(5.5%ㆍ2007년4분기)보다 낮은 수준이다.
금융위기 당시 7%대 후반(7.7%ㆍ2008년4분기)을 기록한 가계의 교육비 지출 역시 올해 2분기 6.6%로 내려앉았다.
음식ㆍ숙박 지출(8.3%) 역시 2000년대 초반 수준에 머물렀다.
한마디로 말해 삶의 질이 크게 후퇴했다는 얘기다. 'MB 5년'의 적나라한 성적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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