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9일 북한의 핵실험이 한국의 신용등급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북 핵실험에 대응해 미국 등이 군사조치까지 포함하는 강력대응에 나설 경우 신용등급 전망 등의 하향이 우려되고 있어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날 북한의 첫 핵실험 성공 발표가 한국의 국가 신용도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마스 번 부사장은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견제 가능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 이번 핵실험이 한국의 신용도 관련 펀더멘털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S&P의 아시아 지역 담당 오가와 다카히라 이사는 북한의 핵실험 실시 발표 직후 <블룸버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무엇보다 이번 핵실험에 대한 한국 금융시장 투자자들의 반응을 지켜볼 것"이라며 이번 핵실험이 신용등급에 곧바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금융계에서는 이들 신용평가기관들이 즉각적으로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지는 않겠으나, 북한 핵실험에 따라 미국이 해상봉쇄 등 북한과의 군사충돌까지 각오한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경우 한국의 신용등급도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기관투자가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후 꾸준히 한국 포지션을 줄여왔으며, 9일 핵실험 발표후 현물 및 선물 시장에서 투매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