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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일부국가 "유가하락 막기 위해 감산해야"

산유국의 집단이기주의 작동, 사우디 "유가급락 없다"

국제유가가 최악의 경우 연내에 1백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최근 들어 유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유가를 현수준에서 유지하기 위해 산유량 감축 등을 추진할 움직임을 보여 국제사회의 반발을 사고 있다.

OPEC "유가 하락 우려", 감산 등 유가 유지책 논의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OPEC의 회원국 장관들은 이날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동을 갖고 국제 유가하락 대책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드먼드 도코루 OPEC 의장은 회동에 앞서 "유가 하락에 우려하고 있다"며 "얼마나 하락할지에 대해 보다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해, 필요하다면 산유량 감축 등을 통해 유가 조절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신문은 최근 유가가 지난달보다 배럴당 10달러이상 하락하며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 "현재로선 유가 급등을 초래한 특별한 원인이 없는 가운데 일부 OPEC 회원국들은 유가가 하락세로 전환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유가 하락은 그동안의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된 결과다. 이스라엘과 레바논간 무력충돌이 휴전에 들어가면서 중동 불안이 상당히 감소됐으며, 러시아와 중국, 유럽 국가들이 이란에 대한 즉각적 제재를 반대하고 나서 이란발 위기가도 많이 수그러든 상황. 여기에다가 올해 미국의 허리케인 시즌이 정유시설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고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미국의 최대 석유 수요기간인 여름도 끝나가고 있어 더이상의 커다란 유가불안 요인은 사그라든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특히 앙골라, 러시아 카스피 연안 국가 등 비OPEC 회원국들의 산유량 증가 및 에탄올과 바이오디젤 그리고 액화가스등 대체 에너지의 공급 확대도 유가 불안을 해소하고 있는 요인들로 풀이하고 있다.

최근 유가가 급락하자 산유국들이 현재의 유가 유지를 위해 산유량 감산 등을 검토해 국제사회의 빈축을 사고 있다. ⓒ연합뉴스


사우디 "유가 급락은 없다"

문제는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OPEC국가들이 보이고 있는 집단이기주적 태도. 신문은 "OPEC의 일부 회원국들은 이번 회동에서 유가의 추가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내년 산유량 감소를 고려하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도 "OPEC이 최저 유가를 정해 놓고 이에 따라 산유량을 조절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부회원국들은 감산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더라고 급격한 유가하락은 없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수요는 충분한 상태"라며 "공급이 충분해 원유 재고가 쌓이고 있지만 시장은 매우 편한 상태"라며 유가급락 가능성을 일축했다.

신문도 "최근 발생한 영국 BP사의 기름 유출사고로 인한 생산 중단과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충돌 같은 유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들이 존재하고 있다"며 "유가가 다시 상승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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