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공성진, 공기업 인사에 폭넓게 관여"
"가스공사, 국민체육공단, 건강보험공단 등에 추천서 써줘"
26일자 <조선일보>에 따르면, 공 의원은 지난해 2~3월 K대학 교수 이모씨, D대 교수 출신 안모씨, 기업인 출신 송모씨 등으로부터 "공기업에 취직시켜달라"는 부탁을 받고 한국가스공사, 국민체육진흥공단, 국민건강보험공단, 한국지역난방공사 등의 임원 추천서를 써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기동)는 공 의원에게 인사를 청탁한 이씨 등이 공 의원의 친척인 배모(61)씨에게 "공 의원에게 전해달라"며 1억원이 입금된 은행 체크카드를 건넸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 등 3인은 1인당 3천400만원씩 부담해 모 은행창구에서 1억원이 입금된 체크카드를 만들었고, 당시 동행한 배씨에게 카드를 건네면서 비밀번호를 가르쳐줬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공 의원이 배씨와 함께 이들 인사 청탁자와 직접 만나 공기업 취업문제를 협의했으며, 20여개의 공기업 명단이 적힌 배씨의 수첩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그러나 배씨가 건네받은 1억원 카드가 공 의원과 직접 관련됐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배씨가 "공 의원은 금품수수 사실 자체를 모른다"고 버티는 데다, 공 의원도 검찰 조사에서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혐의를 전면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공 의원에게 인사를 청탁한 이씨 등 3명은 모두 공기업 간부 취직에 실패했고, 1억원짜리 체크카드는 지난해 7월쯤 배씨를 통해 돌려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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