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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들 "도마뱀 꼬리자르식 인사"

"국민 무시하는 대통령 오만 드러낸 오만한 개각"

이명박 대통령이 7일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을 유임시키고 3명의 장관만 바꾼 소폭 개각을 단행한 데 대해 야당들이 일제히 맹공을 퍼부었다.

민주당의 차영 대변인은 "내각이 총사퇴했던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을 벌써 잊어버린 것 같다"며 "오늘의 개각은 국민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야말로 생색내기용 개각"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특히 강만수 장관 유임과 관련, "경제팀 바꾸라고 했는데 기획재정부 차관 정도를 교체하면서 개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비난한 뒤, "또한 임기를 남겨놓은 대법관이 감사원장에 임명되는 희한한 일도 있다. 국민을 무시하는 대통령의 오만함이 엿보이는 오만한 개각"이라고 비판했다.

자유선진당의 김창수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한 달을 끌던 내각개편드라마가 '총리유임, 장관 3명 경질'로 끝났다. 쇠고기파동의 한 복판에 한승수 총리 외 15명의 전격 사표제출로 마치 대박을 칠 것처럼 예고편을 늘어놓더니 쪽박드라마로 그치고 만 격"이라며 "국민들이 기대했던 감동인사가 '감질인사'로 막을 내린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한달여동안 국정을 표류하게 만들고, 정부를 전례 없는 식물내각으로 방치하더니 몇몇 장관만 문책하는 도마뱀 꼬리자르기식 인사로 끝나고 말았다"며 "이런 정부와 여당으로 앞으로 5년 가까운 세월을 국민과 함께 보낼 생각을 하니 서글프고 암담하기 짝이 없다"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의 이정희 의원단 부대표도 "정부가 또 국민을 속이고, 우롱하는 쇼를 벌인 것"이라며 맹비난했다. 그는 "경질된 세 명은 물론이고, 이미 정책 실패를 인정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촛불 강경 진압에 대한 책임을 져야할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 대운하 추진의 첨병을 자임했던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등은 반드시 포함되어야 했다"며 "그러나, 정부는 한승수 총리를 비롯한 일괄사의 표명한 개각에 대해 마치 면죄부를 주듯 3명만을 교체했다. 더구나, 온 국민이 경질을 요구하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어청수 경찰청장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다"며 거듭 소폭 내각을 질타했다.

진보신당의 신장식 대변인도 "한승수 총리를 포함한 내각 전원이 사표를 제출한지 근 한 달여 만에 달랑 장관 3명을 교체한 것"이라며 "태산명동 서일필(泰山鳴動 鼠一匹) 이라더니, 내각 전원 사퇴는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세 번째니 어쩌니 하면서 나팔만 요란하게 불고 결국 쥐 한 마리 지나가는 꼴"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한 총리가 유임된 것은 정치적 무책임의 상징이며, 강만수 장관의 유임은 경제 정책의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고집불통의 상징이고,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의 유임은 경찰 폭력을 비호하는 폭력과 강압의 상징이며,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의 유임은 대운하의 헛된 꿈을 아직도 버리지 않았다는 자기고백"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은 도대체 지난 두 달 간 국민으로부터 무엇을 배웠단 말인가. 대통령은 진정 국민들이 원하는 것을 모르는가? 학습부진 대통령과 한 하늘을 이고 살아야 하는 국민들은 피곤하다"고 질타했다.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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