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일 "최근 우리가 직면한 경제적 어려움은 1, 2차 오일쇼크에 준하는 3차 오일쇼크라고 할만한 상황"이라며 최근의 경제상황에 대한 극한 위기감을 드러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가진 수석 비서관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 난국은 정부 혼자만의 노력으로 극복하기 어렵다. 지금은 정부, 국회, 기업, 근로자 등 모두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단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선 정부부터 고유가 환경을 헤쳐 나가기 위해 스스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물가안정과 경기활성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며 "국회도 속히 문을 열어 정부가 마련한 민생안정대책이 실행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고, 규제개혁이나 감세 등 경제살리기를 위한 각종 제도개선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기업과 근로자, 가계도 일자리 창출과 위기극복을 위해 제 몫을 다하고, 서로 조금씩 참고 양보하는 고통분담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동관 대변인은 이같은 이 대통령 말을 전하며, 이날 수석회의에서 "고유가와 쇠고기 정국 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불법 정치파업까지 더해지면 우리 경제가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며 "불법 정치파업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엄정 대처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이날 총파업에 돌입한 민주노총에 대한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그는 "불법 폭력시위로 외국 투자자들과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는 상황에서 생산에 타격을 주는 총파업을 하겠다는 것은 모두 망하자는 자해행위와 다름없다고 생각한다"며 거듭 민주노총을 비난한 뒤, "지금은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힘과 지혜를 모을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