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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올림픽 배드민턴 선심 90% 중국계 배정 강행

국가별 안배 관례 무시. 국제배드민턴연맹 공식항의도 안통해

2008 베이징올림픽 베드민턴에 배정되는 선심의 90%가 중국계 심판들로 채워질 것으로 알려져 편파 판정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6일 배드민턴 협회에 따르면, 중국 배드민턴 협회는 최근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의 김중수 감독에게 베이징올림픽 선심 중 90%를 중국계 심판으로 배정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드민턴 경기에서 스매싱한 셔틀콕의 속도는 초속 320km에 달할 정도로 빠르기 때문에 엔드라인에 걸치는 미세한 셔틀콕의 낙하점에 대한 판단은 선심들의 눈에 의존할 수 밖에 없고, 이들의 판정은 결국 단순히 하나의 포인트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나이라 경기 전체의 흐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배드민턴 경기에 있어 선심들의 날카롭고 공정한 판단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렇듯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선심의 배정을 개최국인 중국계 심판들로 대부분 채운다면 공정한 판단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는 것이 한국대표팀의 판단이다.

실제로 한국대표팀은 이미 지난해 중국에서 열린 차이나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에서 편파판정의 피해를 입은바도 있다. 당시 한국대표팀은 남자복식 경기 도중 심판들의 편파판정이 거듭되자 항의차원에서 이용대-정재성(이상 삼성전기)조를 코트에서 불러들인바 있다.

그동안 세계선수권대회나 올림픽과 같은 대형 국제대회에서는 선심배정도 국가별로 안배하는 것이 관례였으나 중국은 이런 관례를 무시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중국측의 횡포에 강영중 대한배드민턴회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국제배드민턴연맹(BWF)도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BWF는 이번 선심문제에 대해 중국 배드민턴연맹에 정식 항의했지만 중국 배드민턴연맹측은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원회 차원에서 결정된 문제이기 때문에 중국 배드민턴 협회도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을 반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한국 대표팀은 최악의 경우 이번 베이징올림픽에 대한 보이콧까지도 고려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어서 중국측의 입장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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