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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배드민턴연맹 이사회, 강영중 회장 불신임안 폐기

불신임안 주도한 구날란 부회장측, 세불리 판단 작용한듯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이사회가 펀치 구날란 부회장이 주도한 회장 불신임안을 폐기, 강영중 회장이 세계배트민턴계 수장 자리를 굳힐 수 있게 됐다.

BWF는 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지난 해 8월 총회에 상정했던 강영중 회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구날란 부회장은 29일 임시총회를 개최해 강영중 회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투표에 부칠 예정이었으나 유럽과 아프리카연맹 등의 반발로 총회가 무산된 데 이어 이사회에서도 불신임안 자체를 폐기함으로써 구날란 부회장측의 회장 불신임을 통한 BWF 장악기도는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구날란 부회장은 '셔틀콕의 마피아'로 불리는 인물로서 지난 10여년간 국제 배드민턴계를 좌지우지하며 각종 비리와 전횡을 일삼아왔고, 이런 사실이 이번 회장 불신임안을 주도하는 과정에서 BWF 회원국들에게 알려지면서 156개 회원국 중 절반 이상이 연맹 행정의 투명성 확보와 개혁을 강조한 강영중 회장 지지로 돌아선 것으로 전해졌다.

구날란 부회장측도 총회가 무산된 상황에서 이사회에서 표대결을 벌이더라도 강 회장에 대한 불신임안이 통과되기 어렵다는 판단이 스스로 회장 불신임안을 폐기하게된 배경으로 해석되고 있다.

강영중 회장이 구날란 부회장과 세대결에서 사실상 승리함에 따라 강 회장은 내년 5월까지로 되어 있는 잔여임기를 유지하며 BWF를 이끌게 됐다.

한편 강영중 회장을 지지하는 몽골과 태국 등 국가들이 오는 5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릴 정기총회에 구날란 부회장에 대한 해임안을 상정, 안건 통과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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