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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해수부 폐지' 수용키로

극한대치 돌파구 마련, '국정공백 장기화'가 부담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가 20일 해양수산부의 폐지를 수용하기로 결심, 정부개편을 둘러싼 여야 극한대결에 돌파구가 마련됐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30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그동안 정부조직개편안과 관련, 견지해왔던 `가이드라인'을 철회하고 공식협상 라인인 김효석 원내대표에게 협상의 전권을 위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손 대표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특정 부처의 존폐 문제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으나 그동안 민주당과 한나라당간의 공식협상에서 `여성가족부 존치 또는 장관급 위원장화, 농업진흥청 존치 및 해양부 폐지' 쪽으로 가닥이 잡혔던 만큼 이 같은 절충안을 사실상 수용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기우 손학규 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본지와의 통화에서 "손 대표가 20일 오전 9시 30분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원내 대표단에게 협상의 전권을 일임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실장은 "해수부를 폐지해선 안된다는 손대표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나 이명박 당선인이 해수부 폐지를 강하게 고수하고 있어 협상 대표단에게 권한을 일임해 처리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한나라당이 민주당이 정부출범을 막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으나, 정부의 파행출범은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 특히 정부 출범이 그것 때문에 안되고 국가운영이 안되는 것은 우리가 바라는 것이 아니다. 실무협상단에게 전부 위임할 것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손 대표의 발표는 특정부처를 주고 받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동안 인수위가 국회 협상을 무시하고 한나라당마저도 동의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발표하고 모든 것을 일방적으로 파행으로 몰고 갔다"며 "국민들에게 이같은 상황과 민주당의 입장을 정확하게 전달하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정부처를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에게 소중하지 않은 부처가 어디 있겠는가. 정국안정을 바라는 국민들의 마음에 부응하고, 정부의 파행출범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손 대표가 어제밤 늦게 국민들의 여론에 부응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손 대표의 결단은 장관없는 새 정부 출범이란 국정 공백 장기화에 따른 비판여론이 한나라당보다 민주당에게 상대적으로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데다가, 민주당이 먼저 양보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최근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이명박 당선인 지지율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을 민주당이 빨아들이면서 4월 총선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손 대표가 이처럼 결단을 내림에 따라 김효석 민주당 원내대표와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금일중 회동을 갖고 지리했던 정부조직개편 협상을 매듭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가 20일 고뇌끝에 해수부 폐지안을 수용키로 했다. ⓒ연합뉴스
김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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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6 5
    정통개혁보수

    역시 손학규 대표님은
    서울대 석사에 옥스퍼드대 박사님다운 지혜롭고 큰 정치를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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