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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중단' 김연아, 세계선수권 출전 문제없나

하루 6-7시간 고관절 인대 재활 전념. 점프기술 감각저하 우려

왼쪽 고관절 부위의 대둔근 인대가 늘어나는 부상을 입어 오는 13일부터 국내에서 개최되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 출전을 포기한 김연아가 오는 3월에 있을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대비, 완전한 몸상태를 되찾기 위해 훈련을 전면 중단하고 재활에만 전념한다.

김연아의 부상을 치료하고 스포츠하늘클리닉 조성연 원장은 13일 서울 답십리 스포츠하늘클리닉 층 대강당에서 가진 미디어 브리핑에서 "고관절 부위의 인대가 약간 늘어났다. 다행히 인대가 찢어진 것은 아니다"라며 "검사 결과에 따라 다음 대회 출전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밝혔다.

조 원장은 또 "김연아가 꾸준히 운동을 해서 예상보다 회복 경과가 빠르다"며 "주말쯤에는 스포츠재활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는 훈련을 2주 정도 한 뒤 재검사를 할 것이다"고 앞으로의 재활계획에 대해 설명혔다.

조 원장과 함께 브리핑에 참석한 김연아는 "시간은 걸리겠지만 완전히 회복한 뒤에 운동을 계속 하고 싶다"며 "세계선수권대회라는 큰 대회를 앞두고 걱정이 많이 되지만 우선 몸이 중요하다. 건강해야 시합도 나갈 수 있다.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고 밝혀 재활에 전념할 뜻을 분명히 했다.

200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에 불참해 팬들의 걱정을 자아내고 있는 김연아가 13일 오전 동대문구 답십리동 하늘스포츠의학크리닉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조성연 원장과 함께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김연아는 그동안 각종 부상에 시달려오면서도 점프기술의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치료와 훈련을 병행해왔지만 이번 만큼은 세계선수권대회를 대비, 완전한 몸상태를 되찾기 위해 훈련 전면 중단을 결정한 것.

이렇듯 김연아가 과거와는 달리 훈련을 전면 중단하고 앞으로 2-3주간 하루 6-7시간씩 치료와 재활에 전념하기로 함에 따라 남은 관심은 김연아가 정상적인 몸상태를 회복한 이후 세계선수권대회 개막전까지 정상적인 경기감각을 되찾을 수 있을지 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기술구사에 있어 경기감각이 중요한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2-3주간 훈련을 전면 중단했다가 단기간에 감각을 끌어올리는 일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연아 스스로도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훈련과 치료를 병행하는 이유에 대해 '점프기술을 구사하는데 있어 훈련을 중단할 경우 감각이 저하될 수 있는 위험이 있어 치료와 훈련을 병행한다'고 설명한바 있다.

지난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아쉽게 3위에 그친 김연아가 올해 세계선수권에서 아사다 마오 등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합계에서 200점 안팎의 점수를 얻어야 할 것으로 보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지난 2007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보다도 더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펼쳐야 한다.

김연아도 이날 브리핑에서 "부상을 완전히 치료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그랑프리 때보다 더 완벽한 연기를 펼치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13일 브리핑 내용대로라면 김연아가 정상적인 몸상태로 3월에 있을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문제가 없어보인다. 그러나 최종 목표였던 세계선수권 우승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재활이후 세계선수권 개막이전까지 떨어진 경기감각을 끌어올려야 한다.

뜻밖의 부상으로 찾아온 휴식의 시간이 김연아에게 진정한 '피겨여왕' 등극을 위한 보약으로 작용할지 불운의 씨앗으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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