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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핸드볼 에이스 미야자키, "졌지만 감동받아"

핸드볼, 일본에서도 '마이너 스포츠'. 이례적 일본국민 성원에 감격

남자와 여자 공히 한국 핸드볼에게 패하며 2008 베이징올림픽 본선직행에 실패한 일본 핸드볼이지만 이번 베이징올림픽 재경기는 일본 선수들에게도 비인기 종목으로서의 설움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던 순간이었던것 같다.

일본에서도 핸드볼은 한국에서와 같이 인기면에서 농구나 배구에 밀려 '마이너 스포츠'에 머물고 있다. 그런 이유로 이번 올림픽예선 재경기에 일본 국민들이 이례적으로 높은 관심을 보내고, 경기가 벌어진 요요기 체육관을 가득 메우는 모습을 본 일본선수들은 경기의 결과에 대한 압박 이외에 국민을 실망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상당한 부담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0일 한국 남자핸드볼대표팀에 3골차 패배를 당한 직후 일본의 에이스 미야자키 다이스케는 코트에서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한국에 져서 분한 탓도 있었으나 그보다는 경기장을 가득 메우고 경기내내 뜨거운 응원을 펼쳐준 것도 모자라 경기에 진 선수들을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격려해준 팬들의 태도에 감동을 받은 탓이다.

이날 경기가 벌어진 요요기체육관은 총 1만257명의 관중으로 가득찼다 이중 2천여명의 붉은셔츠 차림의 한국응원단을 제외한 나머지 8천여명의 관중은 모두 일본을 응원하기 위해 푸른색 티셔츠를 입고 입장한 일본 응원단이었다.

미야자키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진 것은 분하다. 그렇지만 끝난 후 주위를 보니 (관중)전원이 서서 박수를 쳐 줬다"다면서 "소름이 끼쳤다. 마이너 경기가 처음으로 세상의 주목을 받았다. (올림픽 직행)기회를 살릴 수는 없었지만 팀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힘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적지인 일본에서 올림픽본선 직행티켓을 따내며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재현한 한국핸드볼이지만 일본 핸드볼 선수들에게도 이번 올림픽 예선 재경기는 비록 패하긴 했으나 나름대로 '그들 생애 최고의 순간'을 경험한 셈이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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