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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이현일, 코리아오픈배드민턴 男단식 우승

세계랭킹 1위 린단에 극적 역전승. 베이징올림픽 메달전망에 청신호

한국 배드민턴의 '돌아온 에이스' 이현일(김천시청)이 세계랭킹 1위 린단(중국)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2008 요넥스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이하 코리아오픈) 남자단식 정상에 올라 그의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세계랭킹 19위 이현일은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코리아오픈 남자단식 결승에서 숙적 린단을 맞아 첫 세트를 4-21로 내줘 허무하게 무너지는듯 했으나 2세트들어 특유의 끈질기고 침착한 수비가 살아나며 듀스까지 가는 접전끝에 23-21로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이번 대회 최고의 명승부로 기록된 3세트에서 이현일의 냉정함은 더욱 더 빛을 발했다. 이현일은 18-20으로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고 상대 실수를 유도해가며 20-20 듀스를 만드는데 성공했고, 접전끝에 전세를 뒤집어 24-23의 상황에서 평정심을 잃은 린단이 성급하게 스매시한 셔틀콕이 네트에 걸리며 25-23으로 경기는 마무리 됐다.

특히 린단은 3세트 막판 듀스 접전 상황에서 판정에 불만을 제기하며 라켓을 집어던지는 등 추태를 벌이다 옐로우카드를 받았고, 경기에 패배한 직후에도 라켓을 부러뜨려 집어던지는 등 세계 탑랭커로서의 품위를 잃은 행동으로 빈축을 샀다.

반면 이현일은 승리가 확정된 직후 잠시 코트에 누워 승리의 기쁨을 음미한 뒤 곧바로 일어나 네트로 가 린단의 등을 두드리며 위로하는 여유와 품위를 보여줬다.

이로써 이현일은 지난 1996년 김학균이 이 대회 남자단식에서 우승한 이후 12년 만에 한국선수로서 정상에 오르는 의미있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이현일은 지난해 코리아오픈에서 1회전 탈락한 이후 돌연 대표팀 은퇴를 선언, 한국 배드민턴계를 일순간 충격에 빠뜨리며 스스로는 방황기를 겪었으나 이후 올림픽 메달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4개월여만에 대표팀에 복귀, 1년만에 돌아온 같은 대회에서 세계 최강자를 물리치고 당당히 우승함으로써 그간의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버릴 수 있게 됐다.

이제 이현일에게 남은 과제는 꿈에 그리던 올림픽 메달획득이다. 이현일은 지난 2004 아테네올림픽에 출전 동메달 획득까지는 기대를 했으나 16강전에서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긴바 있다.

이현일이 최근 2008 말레이시아 오픈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이번 코리아오픈에서까지 우승을 차지함에 따라 한때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기량과 경기감각 모두를 되찾았다고 보여지는 만큼 다가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의 메달확득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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