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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반란' 총가, 나달 꺾고 호주오픈 결승행

강력한 서브 앞세워 3-0 완승. 생애 첫 그랜드슬램 대회 타이틀 도전

세계랭킹 38위의 조 윌프리드 총가(프랑스)가 '클레이코트의 황제' 세계랭킹 2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을 물리치고 호주오픈테니스 결승전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총가는 24일 벌어진 호주오픈테니스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나달을 1시간57분만에 3대0(6―2, 6―3, 6―2)으로 완파, 생애 첫 그랜드슬램 결승전에 올랐다.

총가는 이날 최고 시속 221㎞에 달하는 서비스를 앞세워 17개의 에이스(나달 2개)를 꽂았고, 40회의 네트대시에서 30개를 성공시키며 나달을 마음껏 유린했다. 특히 총가는 베이스라인 플레이를 즐기는 나달의 약점을 이용, 수시로 나달의 허를 찌르는 드롭샷을 네트 가까이에 떨어뜨려 나달의 밸런스를 무너뜨렸다.

준결승까지 치르는 동안 단 한 게트도 내주지 않고 모든 경기를 3-0 승리로 장식해온 나달은 이날 총가의 신들린듯한 플레이에 넋이 나간듯한 플레이를 연발한 끝에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불과 7개의 게임만을 따낸채 3-0으로 무릎을 꿇었다.

콩고출신 이민자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총가는 전설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와 외모가 흡사해 팬들은 그에게 '코트의 알리'라는 별칭을 붙여줬다.

그리고 총가는 이날 강력한 포핸드 스트로크와 서브, 그리고 상대의 허를 찌르는 드롭샷으로 나달의 정신을 빼놓아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쏜다'는 전성기 알리의 플레이를 테니스코트에서 보는듯한 느낌을 주는 경기를 펼쳤다.

마지막 위닝포인트를 따낸 총가는 믿기지 않는다는듯 자못 담담한 태도로 나달과 악수를 나눴으나 자기 자리로 돌아가 라켓을 정리한 이후에는 코트에 모인 수많은 관중들의 환호에 승리를 실감한듯 코트로 달려나가 껑충껑충 뛰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총가는 이번 대회 결승까지 진출하는 동안 앤디 머레이(9위ㆍ영국), 리처드 가스케(8위ㆍ프랑스)에 이어 나달까지 세계 '톱10' 랭커 세 명을 잇달아 꺾어 이번 결승진출이 단순히 운에 의한 결과가 아님을 입증했다.

총가는 '테니스황제' 로저 페더러(1위·미국)-노박 조코비치(3위·세르비아)의 승자를 상대로 생애 첫 그랜드슬랜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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