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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렌노카 실행위 "추성훈-미사키전 무효" 공식 발표

'4점 포지션' 상태에서의 '사커킥' 인정. 재대결 가능성 높아져

추성훈이 미사키 카즈오에게 당했던 '사커킥 KO패'가 무효처리됐다.

야렌노카 실행위원회(실행위)는 22일 지난 해 12월 31일 개최된 종합격투기 이벤트 '야렌노카! 오미소카' 대회에서의 추성훈-미사키전 내용을 재심의한 결과 '노콘테스트(무효경기)'로 하기로 결정, 이를 공식 발표했다.

당시 추성훈은 1라운드에서 미사키의 왼손 훅을 얻어맏고 그라운드에 넘어진 상태에서 곧바로 미사키의 사커킥을 얻어맞았다. 이에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키며 미사키의 KO승을 선언한바 있다.

추성훈측은 이후 실행위에 '미사키가 두 팔과 다리가 바닥에 닿은 '4점 포지션' 상태의 추성훈에게 사커킥을 구사한 것으로, 이는 규정위반'이라며 공식 항의했다.

야렌노카 실행위원회측은 이번 노콘테스트 결정과 관련, "추성훈측의 항의를 받아들여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실행위측은 "판단에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미사키가 분명히 4점 포지션에 있는 선수를 차려는 행위를 한 것 자체가 룰에 저촉된다고 판단했다"면서 "그 행위 자체가 피니쉬로 연결돼 시합 속행이 불가능하게 된 케이스는 1999년 9월에 열린 '마크 커 대 이고르 보브찬친'의 경기와 비슷한 케이스다고 생각한다"고 심의과정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실행위측은 그러나 노콘테스트 결정과는 별도로 미사키의 승리를 선언했던 당시의 심판의 결정은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번 실행위측의 결정은 당초의 예상을 뒤집는 결과다. 추성훈측의 공식항의가 확인된 이후 현지 언론들은 실행위측이 판정 자체를 뒤집지는 않을 것이며, 이후 재경기를 추진하는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었다. 그러나 실행위측이 경기 자체를 '노콘테스트'로 처리함에 따라 추성훈은 일단 '복귀전 패배'라는 멍에를 벗어버릴 수 있게 됐다.

한편 실행위측은 추성훈-미사키전의 무효화에도 불구하고 야렌노카 이벤트가 향후 정기적으로 지속되는 이벤트가 아니라는 점을 들어 재경기를 약속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이번 결정으로 추성훈과 미사키의 연내 재대결 가능성은 더욱 더 높아졌다.

일본 언론들은 일본에서 벌어진 지난 야렌노카에서 추성훈이 관중들로부터 심한 야유속에 경기를 치렀다는 점을 들어 당시 경기가 추성훈의 입장에서 '어웨이 경기'라고 규정, 재대결은 '홈'인 한국에서 이루어질 것이고, 시기는 6월쯤이 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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