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는 것마다 찬반팽팽? 뭔가 꼬이고 있다"
정부조직개편-대운하-신문방송 겸업, 모두 여론조사 '적신호'
이명박계인 한나라당의 한 의원이 18일 한 말이다. 뭐가 이상하다는 말인가?
정부조직개편-방송신문 겸업, 의외로 찬반 팽팽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5개 부처 폐지안에 대해 과학기술부에 대해선 폐지 반대여론이 압도적으로 높고 나머지 4개 부처 또한 찬성 의견이 오차범위내에서 소폭 앞서는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과학기술부의 경우 "잘못한 조치"라는 폐지 반대가 45.6%로 "잘한 조치"라는 찬성(22.2%)을 크게 웃돌았다. 모름-무응답도 32.2%나 됐다. 특히 한나라당 지지층 역시 폐지반대(34.3%)가 찬성(30.2%)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찬성 의견이 많은 대구/경북(41.7%>26.8%)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반대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성, 연령을 불문하고 폐지 반대 여론이 앞섰다.
통일부에 대해선 "잘한 조치"가 38.5%, "잘못한 조치" 35.5%보다 3.0%포인트 높은 데 그쳤다. 모름-무응답은 26.1%였다.
정보통신부에 대해서도 "잘한 조치"가 39.3%로 "잘못한 조치" 36.2%보다 3.1%포인트 높은 데 그쳤다. 모름-무응답은 24.5%였다. 특히 남성은 반대(44.8%) 여론이 찬성(40.5%)보다 약간 많은 데 반해 여성들은 찬성(37.5%>29.7%)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20~30대는 폐지 반대가, 40~50대 이상은 폐지 찬성 의견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부에 대해선 "잘한 조치"가 41.5%로 "잘못한 조치" 36.4%보다 5.1%포인트 높았다. 모름-무응답은 22.1%였다. 그러나 남성(56.0%>24.1%)의 경우 폐지 찬성이 2배이상 많은 반면, 여성들은 폐지 반대(46.8%)가 찬성(28.2%)을 크게 웃돌아 여성들의 불만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젊은 20~30대는 폐지 반대가, 4~50대는 폐지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아 세대간 시각차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해양수산부에 대해선 "잘한 조치"가 34.9%로, "잘못한 조치" 29.6%보다 5.3%포인트 높았다. 모름-무응답은 35.4%나 됐다.
한편 정부조직개편과 별도로 이명박 당선인의 대표적 언론공약인 신문-방송의 겸업 허용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의견은 34.6%, 찬성한다는 의견 역시 34.0%로 팽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는 15~16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7%p였다.
한나라 "이 당선인 지지율이 70%대나 되는데 찬반팽팽이라니...불길"
앞서 "뭔가 이상하다. 꼬이는 있는 느낌"이라고 말한 의원은 최근 나타나는 일련의 여론조사에 대해 강한 불안감을 나타냈다.
그는 "대통령 당선후 이 당선인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져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당선인 지지도는 적어도 75%, 많게는 80%대가 나오고 있다"며 "이렇게 초기에 지지율이 높을 때 당선인이 추진하는 각종 정책에 대해 찬반여론이 팽팽하다는 것은 좋지 않은 징후"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이 당선인 대표공약인 한반도 대운하를 거론하며 "대체적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대운하도 5대 5로 찬반이 팽팽하다"며 "당선인 지지율이 천정부지로 높을 때 5대 5라는 것은 시간이 흐르면서 당선인 지지율이 낮아지면 반대여론이 더 높아질 수도 있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럴 때는 밀어부치는 게 해법이 아니다. 정말로 반드시 추진해야 할 사업이면 시간을 갖고 국민을 꾸준히 설득해 나가고, 아무리 설득을 해도 반대여론이 높으면 포기까지 생각해야 한다"며 "자칫 밀어부치기로 일관하다가는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도 있음을 간과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내 얘기는 반드시 익명처리해 달라"며 "총선 공천이 내일모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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