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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계 "태릉사격장 철거시 베이징올림픽 보이콧"

강제철거 철회요구하며 28일부터 무기한 철야농성 예정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보이콧하겠다. "

사격계가 문화재청의 태릉복원추진에 따른 태릉국제종합사격장(이하 태릉사격장) 강제철거가 강행될 경우 2008년 베이징올림픽 출전을 거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김 진 대한사격연맹 부회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태릉사격장 폐쇄와 강제철거를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지만 성과를 얻지 못했다. 문화재청이 방침을 철회하지 않으면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보이콧하겠다.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사격인들의 의지를 보여주겠다" 고 밝혔다.

현재 한국 사격대표팀은 총 14명의 선수가 2008 베이징올림픽 출전티켓을 확보한 상황으로, 만약 이들이 베이징올림픽 출전을 거부할 경우 한국은 그동안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에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온 사격종목의 메달을 적어도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는 기대할 수 없게 된다.

사격계가 올림픽 출전거부라는 배수의 진을 치고 나온데는 문화재청의 융통성없는 밀어붙이기식 태릉사격장 강제철거 추진이 주된 원인이지만 그동안 태릉사격장 강제철거 문제를 놓고 대한체육회, 문화관광부, 서울시 등 정부기관과 유관단체들의 중재노력이 부족했을 뿐 아니라 대안마련에도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인 데 대한 반발심리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화관광부의 경우 문화재청이 태릉사격장 강제철거 불가피 입장을 고수하면서 이달 초 대한사격연맹에 시설물 사용 중단과 이달 말까지 퇴거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고 시일 내에 요구한 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공권력을 투입하겠다고 통보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주무부서로서 적절한 대안 내지 중재안을 내놓지 못하고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사실상 포기한 인상마저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국가대표 선수를 포함한 사격인 500여명은 오는 27일 대전시 중구 둔산동 문화재청 앞에서 태릉사격장 철거를 반대하는 항의 집회를 벌일 예정이며 28일부터는 태릉사격장 앞에서 무기한 철야농성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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