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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계 내분, 결국 파국으로 치닫나

천영석 회장, 기술위원장 사퇴 거부. 임시총회서 탄핵안 통과 가능성

사상 최악의 내분사태를 겪고 있는 탁구계가 좀처럼 사태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천영석 회장은 14일 오후 중구 태평로 코리아나호텔 7층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7일 탁구 남녀 국가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난 유남규, 현정화 전 감독의 후임으로 서상길 KT&G 감독과 윤길중 현대시멘트 감독을 선임했음을 발표했다.

천 회장은 이 자리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기술위원장 겸직문제에 대해 "2004년 협회장을 맡을 때 만장일치로 추대됐고 선수 선발 등에 관여해야겠다고 생각해 기술위원장을 맡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려면 계속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혀 기술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현재 거세게 일고있는 탁구계 내부의 대표팀 운영과 협회행정의 개혁요구를 거부하고 정면돌파를 선언한 셈이다.

이에 따라 오는 21일에 있을 탁구협회 임시총회에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임시총회는 탁구협회 산하 전국 11개 시·도지부 대의원들이 대한체육회에 임시총회 소집 승인을 요청해 체육회로부터 승인을 얻어냄으로써 성사됐다.

전국의 대의원들이 요구해 열리는 임시총회인 만큼 협회개혁과 내분사태 수습방안에 관한 논의는 물론 천 회장을 탄핵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될 것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협회 규정에 따르면 전국 16개 시도지부와 4개 연맹의 대의원 20명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14명이 동의할 경우 탄핵이 결정된다. 천 회장의 임기는 2008년말까지로 아직 1년이 남아있다. 탄핵안이 통과되면 천 회장은 불명예 퇴진을 피할 수 없다.

특히 천 회장이 신임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고 기술위원장 겸직도 고수하겠다는 뜻을 밝혀 사실상 탁구계 내부의 개혁요구를 거부함에 따라 탄핵안 통과 가능성은 한층 높아진 상횡이다.

그러나 아직 21일 임시총회까지는 일주일의 시간이 남아있다. 그 기간동안 천 회장이 탁구인들의 요구를 일정부분 수용하는 모양새를 갖춰 사태해결에 나설 경우 회장 탄핵이라는 파국만은 면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으나 체육회의 탁구협회 임시총회 승인 결정이 나온지 불과 하루만에 천 회장의 대표팀 감독선임 발표와 기술위원장 겸직 유지 입장표명이 나온데서 알 수 있듯 상황변화의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임재훈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12 9
    탁구인

    씁슬 ...
    탁구를 사랑하는 한사람으로써.... 기분이 씁습합니다..
    권력이 무엇이길래 .... 저래 해야 되나....
    저리 해서 무엇을 얼마나 더 남기시겠다고....
    탁구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 가슴에 못 그만 박으셨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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