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영석 탁구협회장, 아직 '사라예보 추억'에 도취?
협회장-기술위원장 겸임하며 협회행정-대표팀 운영 독점
남녀대표팀 코칭스태프의 동반 사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불거진 탁구계의 내부갈등이 대한체육회의 대한탁구협회에 대한 엄중 주의 촉구로 인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체육회는 10일 탁구협회가 체육회로부터 승인받은 대표팀 훈련을 실시함에 있어 시행 직전에 훈련기간, 인원 등 훈련내용을 계획성 없이 변경하거나 취소함으로써 국가대표 강화훈련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했으며, 지도자간의 불화로 물의를 일의킨 점을 지적하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대비한 경기력 향상과 체계적인 국가대표 강화훈련 및 관리 감독을 위해 엄중 주의 조치를 취하고 국가대표 강화훈련의 정상화 방안을 수립토록 했다.
이렇듯 체육회가 탁구협회에 대해 적극적으로 내부 갈등 수습을 주문하고 나선 배경에는 천영석 회장의 독단적 협회운영과 이에 반발해온 탁구계 일선 지도자들 사이의 불신과 갈등이 더 이상 지켜보기만 할 수준의 상황이 아니라는 인식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천영석 회장의 독선적-기형적 협회운영에 대한 불신 위험수위
천 회장은 지난 10월말 국가대표상비군 1차 선발전 기간중 유남규-현정화 남녀대표팀의 감독을 함께 해임하겠다고 발언한 내용이 국내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이를 곧바로 철회, 이번 대표팀 코칭스태프 집단퇴진 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다.
지난 7일 여자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난 현정화 감독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감독직 사퇴의 배경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천영석 회장이 탁구협회장은 물론 기술위원장까지 겸임하며 협회행정은 물론 대표선수 선발, 훈련일정 등 탁구협회 운영에 관한 전권을 행사해왔다고 밝힌바 있다.
지난 2004년 1월 국내에서는 드물게 선수출신으로서 탁구협회장에 취임한 천 회장은 취임당시 "대표팀 운영에 대해 "나도 전략과 전술에서 지휘하는 사실상 훈련단장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총감독의 역할을 할 뜻을 분명히 했고, 그 발언내용을 현재까지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국내 뿐 아니라 외국의 경우를 찾아봐도 협회행정의 수장인 회장이 기술위원장을 겸임하는 경우는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기형적인 시스템일 뿐 아니라 이런 비정상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는 천 회장의 독선적인 협회운영 행태는 반드시 개선되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004 아테네올림픽 대표팀 구성 당시에도 실업팀 지도자들과 갈등
천 회장은 취임 초기인 지난 2004년에도 아테네올림픽 대표팀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일선 실업팀 지도자들의 의견을 무시한채 일방적으로 대표팀 구성을 발표,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천 회장은 대표선발전을 1위로 통과한 김택수를 코치로 발탁했고, 국제경기경험이 일천한 당시 세계랭킹 141위의 윤지혜를 대표선발전 1위를 했다는 이유로 올림픽 출전을 위해 은퇴를 번복하고 복귀한 김무교를 제껴두고 올림픽 최종예선 출전기회를 부여했다.
이에 대해 일선 실업팀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원칙을 무시한 대표선발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천 회장은 "아테네올림픽에서 중국을 꺾고 우승을 못할 바엔 지금부터 새롭게 출발, 다음을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모험을 하게 됐다"는 설명으로 일축했다.
특히 천 회장이 아테네올림픽 대표팀 구성에 대해 반발하는 목소리들에 대해 "실업팀 지도자들은 한마디로 모두 썩었다"거나 "유남규 코치는 탁구 보다는 연예계가 어울린다" "은퇴했다 복귀한 김무교는 정신적·육체적으로 안된다"는 등의 막말에 가까운 부적절한 발언으로 빈축을 사기도 했다.
물론 아테네올림픽 남자단식에서 유승민이 의외의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나름대로 한국은 좋은 성적을 올려 천 회장의 모험은 결과적으로 성공했다는 평가를 얻을 수도 있겠으나 아테네올림픽 이후 한국탁구가 계속 내리막길을 걸어왔음을 감안한다면 아테네올림픽에서의 성과는 그저 운이 좋았을 뿐 이라는 혹평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기형적인 협회시스템 개선을 통한 신뢰회복 급선무
천 회장은 지난 1973년 사라예보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여자대표팀 코치로 참가, 이에리사(현 태릉선수촌장)-정현숙(현 탁구협회 홍보이사) 콤비를 앞세워 한국 구기종목 역사상 첫 세계제패라는 신화를 함께 이뤄냈던 장본인이다.
그가 스스로 한국탁구의 대부를 자처하며 탁구협회장직 고유의 역할 이외에 기술위원장으로서 대표팀 운영에까지 깊숙히 관여하려는 배경에 대해 짐작을 해 볼 수 있는 이력으로 천 회장 스스로 아직도 24년전의 '사라예보의 추억'에 도취된 나머지 일선 지도자들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중국독주체제가 더욱더 공고해진 세계 탁구계에서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나라로 한국이 꼽히고 있게 된데는 천 회장 한 사람의 노력이 아니라 유남규, 현정화 등 과거 한국탁구를 빛낸 수많은 선수들이 이후 지도자로서 자신의 역할과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은 결과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따라서 현재 탁구계가 겪고있는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천 회장 스스로 일선 지도자들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기형적인 협회시스템을 개선하려는 의지와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체육회는 10일 탁구협회가 체육회로부터 승인받은 대표팀 훈련을 실시함에 있어 시행 직전에 훈련기간, 인원 등 훈련내용을 계획성 없이 변경하거나 취소함으로써 국가대표 강화훈련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했으며, 지도자간의 불화로 물의를 일의킨 점을 지적하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대비한 경기력 향상과 체계적인 국가대표 강화훈련 및 관리 감독을 위해 엄중 주의 조치를 취하고 국가대표 강화훈련의 정상화 방안을 수립토록 했다.
이렇듯 체육회가 탁구협회에 대해 적극적으로 내부 갈등 수습을 주문하고 나선 배경에는 천영석 회장의 독단적 협회운영과 이에 반발해온 탁구계 일선 지도자들 사이의 불신과 갈등이 더 이상 지켜보기만 할 수준의 상황이 아니라는 인식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천영석 회장의 독선적-기형적 협회운영에 대한 불신 위험수위
천 회장은 지난 10월말 국가대표상비군 1차 선발전 기간중 유남규-현정화 남녀대표팀의 감독을 함께 해임하겠다고 발언한 내용이 국내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이를 곧바로 철회, 이번 대표팀 코칭스태프 집단퇴진 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다.
지난 7일 여자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난 현정화 감독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감독직 사퇴의 배경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천영석 회장이 탁구협회장은 물론 기술위원장까지 겸임하며 협회행정은 물론 대표선수 선발, 훈련일정 등 탁구협회 운영에 관한 전권을 행사해왔다고 밝힌바 있다.
지난 2004년 1월 국내에서는 드물게 선수출신으로서 탁구협회장에 취임한 천 회장은 취임당시 "대표팀 운영에 대해 "나도 전략과 전술에서 지휘하는 사실상 훈련단장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총감독의 역할을 할 뜻을 분명히 했고, 그 발언내용을 현재까지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국내 뿐 아니라 외국의 경우를 찾아봐도 협회행정의 수장인 회장이 기술위원장을 겸임하는 경우는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기형적인 시스템일 뿐 아니라 이런 비정상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는 천 회장의 독선적인 협회운영 행태는 반드시 개선되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004 아테네올림픽 대표팀 구성 당시에도 실업팀 지도자들과 갈등
천 회장은 취임 초기인 지난 2004년에도 아테네올림픽 대표팀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일선 실업팀 지도자들의 의견을 무시한채 일방적으로 대표팀 구성을 발표,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천 회장은 대표선발전을 1위로 통과한 김택수를 코치로 발탁했고, 국제경기경험이 일천한 당시 세계랭킹 141위의 윤지혜를 대표선발전 1위를 했다는 이유로 올림픽 출전을 위해 은퇴를 번복하고 복귀한 김무교를 제껴두고 올림픽 최종예선 출전기회를 부여했다.
이에 대해 일선 실업팀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원칙을 무시한 대표선발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천 회장은 "아테네올림픽에서 중국을 꺾고 우승을 못할 바엔 지금부터 새롭게 출발, 다음을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모험을 하게 됐다"는 설명으로 일축했다.
특히 천 회장이 아테네올림픽 대표팀 구성에 대해 반발하는 목소리들에 대해 "실업팀 지도자들은 한마디로 모두 썩었다"거나 "유남규 코치는 탁구 보다는 연예계가 어울린다" "은퇴했다 복귀한 김무교는 정신적·육체적으로 안된다"는 등의 막말에 가까운 부적절한 발언으로 빈축을 사기도 했다.
물론 아테네올림픽 남자단식에서 유승민이 의외의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나름대로 한국은 좋은 성적을 올려 천 회장의 모험은 결과적으로 성공했다는 평가를 얻을 수도 있겠으나 아테네올림픽 이후 한국탁구가 계속 내리막길을 걸어왔음을 감안한다면 아테네올림픽에서의 성과는 그저 운이 좋았을 뿐 이라는 혹평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기형적인 협회시스템 개선을 통한 신뢰회복 급선무
천 회장은 지난 1973년 사라예보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여자대표팀 코치로 참가, 이에리사(현 태릉선수촌장)-정현숙(현 탁구협회 홍보이사) 콤비를 앞세워 한국 구기종목 역사상 첫 세계제패라는 신화를 함께 이뤄냈던 장본인이다.
그가 스스로 한국탁구의 대부를 자처하며 탁구협회장직 고유의 역할 이외에 기술위원장으로서 대표팀 운영에까지 깊숙히 관여하려는 배경에 대해 짐작을 해 볼 수 있는 이력으로 천 회장 스스로 아직도 24년전의 '사라예보의 추억'에 도취된 나머지 일선 지도자들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중국독주체제가 더욱더 공고해진 세계 탁구계에서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나라로 한국이 꼽히고 있게 된데는 천 회장 한 사람의 노력이 아니라 유남규, 현정화 등 과거 한국탁구를 빛낸 수많은 선수들이 이후 지도자로서 자신의 역할과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은 결과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따라서 현재 탁구계가 겪고있는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천 회장 스스로 일선 지도자들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기형적인 협회시스템을 개선하려는 의지와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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