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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에리카 김’ 문서 20일부터 조사 착수

25일전 수사결과 발표 가능성에 "지켜봐달라"

BBK 주가조작 사건을 조사 중인 검찰이 이르면 20일 김경준씨의 누나 에리카 김이 보낸 방대한 분량의 관련 서류에 대한 본격적인 분석 작업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법정 대리인인 박수종 변호사측은 당초 19일 오후 관련 서류를 검토하고 곧바로 검찰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까지 제출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검찰 안팎에서는 박 변호사가 이르면 20일 이 서류들을 검찰에 증거물로 제출할 것으로 보고 문서 검증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게 10.4kg이라고 적힌 이 서류는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박 변호사의 사무실인 서초동 정곡동관 빌딩 209호에 배송됐으며 구체적인 내용을 놓고 김경준-이명박 관련설을 입증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검찰은 또 에리카 김의 문서와 별도로 김씨가 귀국하면서 가져온 A4 10장 분량의 자료를 대검 과학수사기획관실에 제출해 진위 여부를 감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대검 과학수사기획관실이나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분석을 의뢰할 경우, 2~3일 이내에 결과가 나오지만 검찰은 이와 관련 일체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김홍일 3차장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소환 조사 여부, 김백준, 이진영을 제외한 추가 소환 인사, 김씨가 제출한 자료의 존재 유무에 대해서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김 차장검사는 다만 25일 이전 중간수사 결과 발표 여부에 대해선 ‘확인해 줄 수 없다’, ‘대답하는게 부적절하다’라는 대답 대신 “지켜봐달라”고 말해 발표 가능성을 열어놨다.

검찰은 김씨를 20일에도 오전 중에 불러 개인혐의 입증보다는 이명박 후보의 주가조작 연루설에 대해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김경준씨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가 나흘째 계속된 이날도 민주연대21, 나라사랑시민연대 등 이명박 후보 지지 보수단체 회원 2백여명이 검찰청 앞에서 ‘잊지말자 김대업 사기꾼 김경준’, ‘공작정치 정권규탄’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진입로에 설치한 천막농성장에 5시 30분께 모여 검찰청 앞까지 행진을 벌였으며 이후 1시간여 검찰청 앞 1차선을 점거하고 “공작정치 일삼는 사기정당 해체하라”, “김대업은 사기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에는 한나라당 서울시당 위원장인 공성진 의원과 권오을 의원, 민주연대 21 대표인 박종웅 전 의원이 참석했다.

권 의원은 발언을 통해 “위조서류로 3백84억원을 횡령하고 미국으로 도망간 한국으로 못온다고 버티던 김경준을 누가 불러들였나. 이 정권이 아니면 누가 불러들였나”라며 “김경준이라는 하수인을 통해 공작정치를 하는 이 정권에 맞서 이명박 후보를 지키고 대한민국을 바로세우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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