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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이면계약서는 없다"

"검찰이 나 부를 이유 없을 것""주가조작 전문지식 없어"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는 BBK 의혹과 관련한 '이면계약서'의 존재 여부에 대해 이면계약서는 없다고 단언했다.

이명박 후보는 19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김경준씨가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이면계약서에 대해 "이면이 있다, 없다고 하는 것이 뭘 두고 하는지 모르지만 확실히 있었다면 김경준이 3년 반 동안 귀국하지 않으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있을 것 같지도 않고, 다른 걸 갖고 이면계약을 했다고 하는 것인지, 그 사람 말을 어느 정도 믿어야 할 지, 그 말에 의존하는 후보들이 딱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 없다"고 부인했다.

이 후보는 검찰 소환시 검찰 출두 여부에 대해선 "저는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검찰이 조사해 보면 저를 부를 이유가 없을 것이다. 의문이 있으면 부를 수도 있겠지만 저는 완전히 관계가 없는 사안이기 때문에 부를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는 '어머니에게 한 점 부끄러움이 없나. 신앙인으로서 BBK가 본인의 소유가 아니라고 단정할 수 있나'라는 질문이 나오자 "어머니까지 모시고 나올 필요가 없다. 신앙인까지 나올 이유가 뭔가. 신앙인 이전에 법적 문제이기 때문에 특정종교 이름을 대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강한 불쾌함을 드러낸 뒤 "분명히 말씀 드린다. 주가조작할 전문지식도 없고, 생각도 없고, 그렇게 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00년 BBK 관련 <중앙일보><동아일보> 인터뷰 내용이 다른 것과 관련해선, "제가 김경준을 만났을 때 BBK는 이미 설립돼 있었다"며 "당시 (<중앙일보>) 인터뷰는 김경준이 일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홍보적 측면에서 인터뷰한 것이다. 같은 날자 모 일간지(<동아일보>)에는 BBK는 김경준이 창립해 갖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새로운 비즈니스에 대해 저 자신도 이해를 못했지만 의사소통이 제대로 안돼 혼선이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는 '도의적 책임을 느끼지 않는가'란 질문에 "도의적 책임보다 법적으로 해결해 보상이라도 해야 한다"며 "범법 지은 사람과 도의적 책임을 진다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자녀 위장취업 논란과 관련, '자녀가 실제로 근무했는가'란 질문에 "그 문제는 실제 근무를 했느냐 안 했느냐의 실체보다는 그 사실 자체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제 불찰이라고 사과를 드리고 싶다"며 자녀의 근무여부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그는 "바쁘게 살면서 다소 소홀히 하지 않았나 후회스럽긴 하지만 이 건은 실은 제가 무슨 세금을 덜 내기 위해 하고 그런 뜻은 없었다"며 탈세 의도가 없었음을 강조하며 "어떤 이유로든 제 불찰"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북총리회담 합의사항을 유지할 것인가'란 질문에 "일괄적으로 딱 잘라 말하긴 힘들다"며 "큰 재원이 필요한 대형 프로젝트는 국민적 동의가 있어야 한다. 일괄적으로 받아들일지 보다는 상황에 다라 엄밀히 분석되어야 하고 내용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회창 후보로 단일화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일어날 수 없는 불가능한 일을 가정해 질문한다. 그런 일은 없을테니까 답변을 드리지 않아도 된다"며 일축한 뒤, "단일화 가능성은 이회창 후보가 한 두가지 이유로 출마했는데 그 이유가 없어지면 출마의 변이 없어지는데 항상 문이 열려 있고, 이회창 전 총재가 그만한 판단을 할 수 있는 높은 지식인이라고 생각한다"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그는 삼성 비자금 논란과 관련, "물론 사실이라면 검찰이 엄격히 조사해야 한다"며 "다소 불편을 주더라도 사회가 진일보하기 위해 철저히 조사하는 데 동의한다. 하지만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목적으로 흐르지 않을까 염려가 되기도 한다. 실질적 조사를 할 수 있도록 방법을 구해야 하고, 그 점은 양당이 국민적 의사를 들으면서 합의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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